계절의 경계를 넘나들며 캐나다 로키 트래킹 Parker Ridge Trail

길손의 발길은 캐나다 로키로 이어졌습니다.각지에서 모이는 이번 트레킹 동행들을 맞이하고 자스퍼로 향합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밴프와 또 다른 로키의 보석같은 존재의 국립공원인 푸른 옥이라는 뚯의 자스퍼를 이어주는 세계 최고 비경을 품은 꿈의 드라이빙 코스로 300킬로 미터를 달려야 합니다. 제법 기나긴 길이지만 그리 서둘러 갈 길이 아닙니다. 산허리 돌 때마다 펼쳐지는 비경들이 마치 풍경 사진첩을 넘기듯 나타나고 곳곳에 숨어있는 로키의 진수들이 무진장으로 묻혀있는 길.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풍경들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스카 빙원을 품은 코발트 빛 미려한 호수 보우. 보우 호수를 채우는 보우 폭포에서 발원한 물이 캐나다 대륙을 적시고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고 곰의 앞발을 닮고 또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우리 한반도의 지도 모양도 하고 있다는 옥빛 고운 자태 페이토 호수. 피 정복자의 서러움이 인디언 소녀의 눈물로 통해 흘러내리는 통곡의 벽, 설상차를 타고 수 만년 빙하의 숨결 위에 서보는 생경한 경험의 콜롬비아 거대 빙원. Athabasca 설원과 까마귀의 발을 닮은 Crowfoot 빙하. 그리고 자스퍼에 다달을 즈음에 위치한 웅장한 리틀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아사바스카 폭포. 눈길 닿는 곳마다 미려한 풍경이 만들어 지고 마주하는 그 풍경마다 탄성을 제어하기 힘듭니다. 19세기에 활동했던 유명한 등반가 에드워드 윔프가 이 로키 아이스필드를 지나며 유럽의 알프스 절경 50군데를 여기다 풀어놓은 것 같다고 했다는데 그만큼 첩첩이 이어지는 거벽 만년설산의 위용이 대단하여 위대한 신만이 지을 수 있는 창조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대자연의 유산을 물려받은 캐너디언 로키. 신이 내려준 은총의 선물. 로키란 이름이 붙여진 사연 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거벽의 향연들. 빙하로 덮인 암봉들과 거대한 직벽들. 끝없는 대자연의 서사시가 펼쳐집니다.. 35억 년 전 바다 속에 잠겨 있다가 지각 변동에 의해 바다 속 지층이 충돌하면서 융기하여 장구한 세월동안 침식을 거듭하면서 바람과 빙하가 깎고 깎아 지금의 로키를 만들어냈습니다. 반프, 자스퍼, 요호, 쿠트네이 등 4개의 국립공원이 이어져 있으면서 이를 통틀어 캐나다 로키라 칭합니다. 반프라는 로키로 가는 관문격인 소읍에 유황온천이 발견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들면서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세계에서 년 5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들이면서 그 독특함을 인정받아 세계 자연 유산으로도 인정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로키의 산들은 웅장하고도 거대한 위용으로 우리들을 압도하는데 시선 하나 두는 곳마다 장엄한 풍경이 만들어 집니다. 무척 시끄러울 것 같은 부산 자갈치 아지매들도 구성된 M NET 트레킹 팀들로 구성된 24명씩 두 그룹과 함께 20일 동안 로키의 속살을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두대의 15인승 밴으로 신나게 달리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도로변에는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가 지천인데 마치 우리들을 향해 환영의 손을 흔들어 주는듯 합니다.

그런 그 길을 따라 달리다가 순와파 고개를 넘으면서 설산 로키의 절정이 펼쳐집니다. 산이 높으니 골도 깊어 웅대한 협곡이 굽이 치며 돌아가는데 저마다의 위풍을 내세운 흰옷 입은 산봉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저점에는 신록이 물결치고 있는 이 장대한 풍경. 계절의 언저리가 허물어져 버린 곳. 어떻게 신이 만든 위대한 작품 앞에서 고작 인간의 언어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그저 탄성의 한숨만 새어나갑니다. 한동안 넋을 잃고 몸을 몇바퀴 돌리며 풍경에 빠져들다가 다시 정신줄 졸라매고 산행에 나섭니다. 파커 릿지 트레일. 기껏 2.3km의 거리에 겨우 250m 높이를 오르는데 한시간이면 족한 별 대단치 않은 길. 그러나 로키의 파수꾼들은 이길을 로키 전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행로 베스트 10의 반열에 올려놓았는데 일단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사방 팔방 십육방으로 그려지는 절경들의 극적인 내달림을 보고난다면 모두들 수긍이 갈것입니다. 이처럼 싼 발품으로 가장 드라마틱한 풍경을 얻을 수 있으니 언제나 주차장이 넘치는 것은 당연지사로 거개가 도로 양편으로 줄 지어 세워둡니다.

오르는 길은 누구나 쉽게 오르게 스위치백으로 닦아놓아 막 피어난 눈 풍경들을 감상하며 가볍게 걷는데 길이 눈으로 덮여져 향방을 잡지 못합니다. 깊이 쌓인 눈을 피해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밟아놓은 눈자국을 따라 그저 발을 딛기 편한 곳으로 가다보니 수백년동안 조성된 자연이 우리들의 발길에 모두 파괴되고 맙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삽시간에 허물어지는 그 동안의 수많은 보전의 노력. 게으른 공원 관리측이 원망스럽습니다. 순백의 설원과 고개를 오르며 풀어놓은 22명의 우리 도반들이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산이 요란합니다. 갑자기 싸늘한 바람 한결 지나가더니 어두워진 하늘에서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그 눈비를 맞으며 살아있는 날 자연의 냄새와 촉감을 느껴봅니다. 신선하고도 통쾌한 이 느낌. 두팔을 벌려 한바퀴 빙그르르 돌아도 봅니다. 이 장대한 로키의 깊은 속살을 느껴보는 행복감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정상 벼랑위에 섰습니다. 해 그림자가 드리우고 눈보라가 드문드문 해지자 장막을 걷고 나타나는 희미한 산세들. 설산군을 비롯하여 빙하와 호수 그리고 그 녹은 빙하가 흘러가는 강. 로키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의 집합체들입니다. 그 동안의 여정에서 만났던 로키의 비경들을 모두 모아 놓은듯 한편의 되돌아보는 회억의 파노라마 입니다. 트레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콜럼비아 빙원을 향해 산마루를 따라 끝없이 이어집니다. 훤히 보이는 비탈길. 오늘은 눈보라에 가려 희미하지만 저 피안의 세상은 얼마나 더 미려한 풍광을 선사할까 기어이 올라가 확인하고 싶은 산사람의 당연한 정직한 욕심. 일정 때문에 그저 마음만 보내고 하산하게 됩니다. 여름으로 들어서는 5,6월에 맞아보는 눈. 계절의 경계가 허물어져 버리는 로키의 풍경이랍니다.


www.mijutrekking.com
미주 트래킹 여행사: 540-847-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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