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진수가 무진장한 트레킹의 요람. 캐나다 로키.  Photo Credit: pickupimage.com

자연의 진수가 무진장한 트레킹의 요람. 캐나다 로키.

HIKING IN TOP OF THE WORLD, 선샤인 메도우 트레일 몇 시간의 비행으로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이미 바뀌어 버린 캐나다 로키. 가을날처럼 청명하고 쾌청한 바람이 만년설산을 넘어 오고 쪽빛 하늘이 푸르게 드리우고 찢겨진 구름은 그 날카로운 얼음산에 걸려 머물고 있습니다. 캐나다 로키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구 최대의 청정 자연으로 천연빙하가 유산으로 즐비하고 에메랄드빛의 호수들이 만년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총연장 1500킬로미터에 이르는 방대한 자연 보고에 뭍혀 걸음의 축제를 연일 펼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주로 트레킹 하게 될 BANFF와 JASPER 그리고 YOHO 국립공원은 1984년 유네스코가 세계 10대 절경의 하나로 지정한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이고 죽기전에 꼭 가보아야 한다고 여행가들이 선정해놓은 수위의 명승지로 깍아지른 절벽과 거대한 기암괴석들 호수, 폭포, 계곡, 온천 등 천연의 웅장한 아름다움이 알알이 들어박혀 있는 곳으로 트레커들에게는 천상의 길입니다. 오늘은 셔틀버스를 타고 어느 정도 올라가 산정을 휘돌아가며 로키의 연봉들을 감상하고 너른 목초지에 지천으로 만발한 야생화들과 재잘재잘 대화하며 걷는 길. Top of the would라 불려지는 Sunshine Meadow의 트레일을 걷습니다. 굽이굽이 비탈길을 해묵은 스쿨버스는 힘겹게 기어가고 30분이 더 걸려 산행로가 시작되는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습니다. 장시간의 산행 중에 가장 걸림돌인 생리현상을 미리미리 해결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 산등성이에 숨겨져 있을 보물을 찾아가듯 바쁜 걸음으로 비탈진 산자락을 기어오릅니다. 성급한 이들은 이미 산행을 마감하고 돌아오는지 간혹 반가운 인사로 우리 곁을 지납니다. 우리들은 길게 행렬을 갖추어 오르는데 2kn는 족히 되어 보이는 기나긴 비탈길이 가슴이 답답하도록 숨이 차오르게 하여 잠시들 발길을 멈추고 심호흡을 통해 폐속 깊숙이 로키의 청정 산소를 공급하며 호흡을 고릅니다.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는 들판을 지나면서 잠시 눈을 들어보면 지척에 놓인 높은 산들에는 흰눈들이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채 쌓여있습니다. 사계절이 그대로 공존하는 기이한 자연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조물주에게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잊을 수 없는 영원한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맑은 호수에는 신기하게도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유영하면서 한가롭게놀고 있었습니다. 비록 작은 생명체이지만 이런 질긴 생명력을 감동으로 받아들이고 두고 떠나기가 너무 아쉬워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광경을 즐거이 감상합니다. 참으로 포근하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호수를 지나 앙증맞은 실개천을 넘어 고갯마루 하나를 넘어가니 전방에 펼쳐지는 로키의 준봉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불현듯 가슴 저 언저리에서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 같은 감흥에 눈물이 핑 돌고 말았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그 벅찬 기쁨에 심호흡을 하면서 저리도 아름다운 설산들에 빨려드는데 옆에서는 요단강을 건너서 여기가 바로 천국이니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극한 표현까지 나옵니다. 깊이 침몰한 계곡에는 침엽수들이 가지런하게 도열해있고 휘하고 돌아가는 강물은 산자락의 만류에 잠시 머물렀다 가는데 설봉의 거산들이 흰옷 입고 버티고 있는 장관은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에 대한 답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검푸른 하늘이 그 깊이를 가늠치 못하게 하고 이에 대비한 구름은 더욱 순백의 순결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여린 갈대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마지막 세 번째 호수를 돌아 다시 시작되는 비탈길을 오르다 잠시 숨을 고르고 휴식을 취하며 뒤돌아보니 우리들 곁으로 더욱 더 많이 모여든 준봉들이 또 다른 풍광을 선사합니다. 나름 지구의 지붕위를 걷는 이 산행에 이 보다 더 훌륭한 가든파티는 없으니 준비해간 음식으로 귀한 성찬의 시간을 즐깁니다. 주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모진 생명력으로 버티어 있고 부족한 영양 탓인지 성장이 더디어 나지막하게 퍼져있는 낙엽송들, 그사이를 열심히 오가는 작은 고퍼들이 우리의 성찬식을 장식하는 좋은 들러리를 서주고 있습니다. 비록 허접한 밑반찬에 식은 밥이지만 자연이 베풀어준 천연의 분위기는 황후의 성찬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호수에 비친 피라미드형의 거대 빙산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아주 기막힌 연회를 이끄는 빼어난 배경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지나치는 산객들의 부러운 눈길을 느긋하게 만끽하는 성찬을 마치고 최종 등반 지점인 전망대를 다시 오르는데 힘든 대원들은 남아 기다려도 좋다 해도 기어코 모두 따라 나섭니다. 각오들을 새롭게 하고 휜 허리로 1km를 힘겹게 올라보니 넓게 퍼져 있는 설원이 우리를 반깁니다. 부담 없는 산정목초지를 걸으며 양안에 펼쳐져 있는 온갖 풀과 꽃들의 군무를 보면서 하산하는 길은 경쾌하기만 합니다. 요단강 건너 천국에서 환희와 기쁨으로 한 산행을 마감하고 떠나는 우리의 머리위에는 변덕스런 고산 날씨로 세우가 조용히 이슬처럼 쌓이고 있었습니다. 지척에 머물던 이름 모를 준봉들도 서서히 멀어지는 아쉬움이 자꾸만 우리로 하여금 뒤돌아보게 합니다. 눈이 쌓인듯한 백운암산. 돌로마이트 트레일 위대한 대자연의 유산을 물려받은 카나디안 로키. 신이 내려준 은총의 선물. 로키란 이름이 붙여진 사연 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거벽의 향연들. 빙하로 덮인 암봉들과 거대한 직벽들. 끝없는 대자연의 서사시가 펼쳐집니다. 35억 년 전 바다 속에 잠겨 있다가 지각 변동에 의해 바다 속 지층이 충돌하면서 융기하여 장구한 세월동안 침식을 거듭하면서 바람과 빙하가 깎고 깎아 지금의 로키를 만들어냈습니다. 반프, 자스퍼, 요호, 글루네이 등 4개의 국립공원이 이어져 있으면서 이를 통틀어 캐나다 로키라 칭합니다. 밴프라는 로키로 가는 관문격인 소읍에 유황온천이 발견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들면서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세계에서 년 5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들이면서 그 독특함을 인정받아 세계 자연 유산으로도 인정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로키의 산들은 웅장하고도 거대한 위용으로 우리들을 압도하는데 시선 하나 두는 곳마다 장엄한 풍경이 만들어 집니다. 오늘은 서울시의 10배 면적이 넘는 반프 국립공원 내에 소재한 돌로마이트 트레일을 걷게 되는데 정상에 서면 백운암의 위세가 천하절경으로 버티고 서있는 돌로마이트(Dolomite Pass) 고개 마루 까지 오르는 길입니다. 석회암의 일종인 하얀 백운석이 켜켜이 세월을 품고 하나하나 쌓아간 직벽. 그 숨 막히는 비경을 보기위해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야 하는 곳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빙 코스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타고 북상하다 코발트빛 신비한 색으로 유명한 보우 호수에서 출발하여 이를 내려다보면서 오르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길입니다. 반프에서 보우호수로 이르는 도로 군데군데 다섯 곳에는 아리송한 다리 밑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 크지도 않으면서 다리는 다린데 이어지는 길이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차량이나 사람이 아닌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찻길을 건널 수 있도록 배려한 다리입니다. 캐나다인들은 야생동물이 주인인 이 땅에 인간은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이라고 여기며 그 자연과 부속물들을 소중히 다룹니다. 지금까지도 로키의 자연이 때가 묻지 않은 채 청정한 그 자체로 남아있게 해준 인식의 소산인데 인간의 이런 소소한 노력이 있는 한 지구의 아름다움은 오래토록 지속될 것입니다. 산길을 가든 찻길을 가든 우리는 종종 엘크며 산양 떼며 작은 고퍼나 산 다람쥐 또는 거대한 곰까지도 자주 조우를 합니다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로키의 한 풍경 속에 어우러집니다. 그러나 결코 친밀감을 보인다며 가까이 다가가 손을 대려고 할라치면 바로 보호본능의 공격이 따릅니다. 그저 멀리 두고 바라보는 사랑. 영원무궁하게 행복해질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이처럼 자연과 야생과의 관계에서 우리 인간 사랑의 법칙도 배우게 된답니다. 아브라스카 빙원과 보우 호수를 조망하는 전망대 길 건너의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들머리에 모여 모두 하이킹 폴을 높이 쳐들고 파이팅을 외칩니다. 5백 미터의 높이를 3km로 나누어 오르고 호수에 이르는 또 다른 3km를 업 앤드 다운하며 걷다 마지막 1km를 3백 미터 고도를 치고올라 정상에 도달한 후 되돌아오는 왕복 형태입니다. 이번 트레킹은 복을 아주 많이 받은 우리들입니다. 열흘간의 일정 중 단 하루만 비가 내렸지만 이날 일정을 변경해서 관광위주로 하였더니 나머지 모든 트레킹이 보석처럼 빛나는 로키의 청정 기류 속에서 이루어졌으니까요. 싱그러운 로키의 바람을 등에 지고 등정에 나섭니다. 이내 펼쳐지는 특별한 풍경. 나무들이 주목만 검게 남았고 가지며 잎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산불이 났던 것입니다. 로키에서는 종종 지엽적으로 산불이 난답니다. 그래도 애써 진화하지 않고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도록 내버려 둔다는데 이는 생태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며 결과적으로 자연의 순환을 야기시키고 자연 자체에게도 야생동물에게도 좋다합니다. 그런 자연 치유가 없다면 숲은 병들고 늙어가는 것이기에 산불은 긍정적인 면도 있다합니다. 그런 산불이 지나간 자리. 치유의 숲에는 각종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스레 연보라 빛을 발하며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원정하듯 바라보는 물망초. 그 곁에서 친근한 손길을 내밀어봅니다. 한참을 헐떡대며 고갯길을 오르는데 산은 우리들에게 잠시 쉬어가라며 수려한 풍경하나 내어놓습니다. 아브라스카 빙원을 머리에 이고 있는 설산군을 품은 보우 호수가 절묘한 구도를 유지한 채 우리를 맞이합니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풍경하나. 그래서 한 숨을 돌리며 앵글에 담습니다. 달콤한 휴식도 잠깐. 또 다시 길을 재촉해야 합니다. 우측으로 펼쳐지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길을 따라 도열한 로키의 대 협곡. 검푸른 침엽수림들이 바탕칠을 했다면 푸른 산 흰 산이 번갈아 가며 화폭을 채우는데 바람과 구름이 그 배열을 흐트려 놓으니 이내 또 다른 풍광이 창조됩니다. 이처럼 로키의 모습은 그날 날씨와 기온이나 채광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짙었던 숲을 지나고 나무들의 키가 점점 작아지더니 전망이 탁 트이면서 드넓은 목초지가 펼쳐집니다. 천상의 화원. 로키의 트레킹 적기는 6월부터 9월 까지로 보는데 특히 7월과 8월에는 이런 야생화들이 순번을 메겨놓은 듯 이어서 피어납니다. 순색의 야생화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화판. 보라 노랑 연분홍 하양.. 더없이 푸르고 푸른 로키의 하늘을 배경으로 앙증스런 색감의 향연을 펼쳐 보입니다. 이런 길을 걸으며 오감을 열어두면 자연이 갖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어 자연의 표정과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전하는 로키의 전설도 함께 들으며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이내 호수에 다다랐습니다. 산정. 산마루를 덮었던 빙하들이 녹으면서 흘러내려 호수를 이루었습니다. 차고도 맑은 물입니다. 물은 자연의 거울. 그 거울을 통해 내 진정한 모습을 투영해보고 비록 잠시지만 내 삶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세월의 간격마다 아로새겨진 내 변해가는 모습. 더욱 아름답게 살리라 다짐도 해봅니다. 또 하나 선경 아래 신의 정원에서 점심을 즐깁니다. 밥맛이 너무 좋아 평소 두 세배를 더 먹는다고 행복한 불평들을 합니다만 그래도 밥씸이 보태져야 명산을 오를 수 있으니 넉넉히 드시라 위로를 합니다. 밥을 먹으며 바라보이는 우리가 올라가야 할 길. 선명하게 정상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오르는 이는 봐주는 이가 있어야 그림이 완성된다고 중도 포기의 궤변을 늘어놓는 동무들을 남기고 마지막 돌로마이트 고개를 오릅니다. 캐나다 로키는 수천을 오르고 올라야 빙하나 설산을 밟을 수 있는 히말라야와는 달리 그저 수백 미터만을 올라도 수 만년 세월 위를 걸을 수 있고 조금의 발품만 더 판다면 산이 지닌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죽기 전에는 한번은 와봐야 한다는 말이 쉽게 나오는 것이죠. 오르면 오를수록 달라지는 목전의 풍광들. 여기저기서 느닷없이 설봉들이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비록 험한 길이지만 이런 산길을 걸으며 자연과 호흡하는 순간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철저히 보상해줍니다. 힘들게 오른 만큼 주어지는 자연 풍광의 극치. 정상을 오른 이드랍에게만 주어지는 감사의 선물입니다. 아래서는 보이지 않던 거대한 성곽처럼 축성된 Dolomite Mountain. 독특한 빛깔의 거대한 암산으로 또 다른 이승에서의 풍경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저승으로 이어져가는 시작점인 듯 우리가 왔던 길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이어서 절벽 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 최종 전망대로 이동합니다. 수천 길 낭떠러지 위에서 정지된 시간을 바라봅니다. 멀리 빙하 위로 점점이 흩어진 거대한 바위섬들. 순백의 아브라스카 빙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주변에 포진한 크고 작은 만년설산들이 로키를 더욱 산답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껏 항상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온 산. 산은 나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팍팍하고 힘겨운 삶이 무거워 산을 찾으면 언제나 고향의 어머니 같은 산은 위안의 장소로서 내 영혼이 맑아지고 생에 대한 투지를 재점화시키고 돌아 가는 곳입니다. 또는 의지가지가 약해져서 방황 같은 흔들림으로 내 삶을 주체할 수 없을 때도 산은 내 어머니처럼 매서운 회초리를 듭니다. 약해지면 아니 된다고.. 그래서 새로운 삶을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산. 이 아름다운 로키의 한 정상에 서서 깊은 숨을 내몰아 쉬어 봅니다. 폐 속이 맑아지고 머리마저도 깨끗해집니다. 나는 다짐합니다. 내 다리가 허락하는 한 나는 산을 오를 것이며 단 한사람이라도 동행하는 이가 있는 한 나는 또 다시 길을 나설 것이라고... 모레인 호수를 발아래, 10 peaks 영봉을 곁에 두고. 멀리서 달려오는 열차의 무적소리가 가까워지면서 산장의 아침도 분주해집니다. 모두가 삼대 적선을 한 덕분인지 늘 비옴이라 말하는 일기예보는 막상 우리들이 길위에 올라서면 쾌청한 기류가 드리워지고 비는 오지 않습니다. 밤에 비오고 낮에는 그쳐주는 고마운 날들입니다. 밤에 오는 비는 비록 속세에서는 그냥 불편하고 우중충한 비이지만 산정에는 하얀 눈으로 쌓여 로키의 풍경을 더욱 기막히게 곱도록 만들어 줍니다. 나는 로키를 찾는 분들에게 과거 최적기라 여겨지던 6,7,8 월을 피하고 5월 9월 방문을 강권합니다. 엘니뇨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여름 성수기는 눈과 빙하가 다 녹아버려 볼품이 없는데 오히려 5월이면 지난 겨울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장관을 이루고 9월이면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키라면 적어도 만년설산을 가득 품고 있어야 제격이니까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라는 듯 달리는 길 양편으로 지난 밤 내린 눈으로 덮인 설봉들이 수려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오늘의 트레킹. 혹자는 루이스 호수보다 더 매혹적이라는 빙하 퇴적으로 이루어진 모레인 호수에서 출발하여 10개의 준봉들이 나란히 서서 우리와 속 깊은 정을 나누고 가을 단풍 때면 황금빛 계곡으로 물들게 하는 낙엽송 군락지의 라치(Larch) 밸리를 유적하게 걸으며 야생화의 환대를 받고서는 미네스티마 호수에 이르러 오찬을 즐깁니다. 그 후 정갈한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잠기다가 센티널 패스 정점에 올라 피안의 또 다른 절경의 세계로 빠져들었다가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모레인 호수 전망대에 일단 올라가 루이스와는 또 다른 고혹적인 청자빛 호수의 정경을 바라보며 영혼을 세척하고 오백여 미터를 꾸준히 오르는 경사길에 들어섭니다. 간간이 얼굴을 내밀며 아는 척하는 모레인 호수는 그때마다 새롭게 화장을 고치고 웃고 있습니다. 더욱 짙어지고 더욱 푸르러지며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호수가 제대로 전체를 보여줄 때는 나무들의 키들도 더욱 작아져 수목 한계선에 다다랐음을 묵시합니다. 그럴 즈음에 길은 꺾이며 평탄해지고 이제 계곡에는 6월의 들꽃들이 이제 막 피어나 우리 산객들을 반겨줍니다. 짙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하늘에서 낮아지며 주위는 잿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주변도 세찬 찬바람으로 휘감기며 찬기운이 음습합니다. 이제 막 봄이 소생하는 신록의 들판을 지났는데 어느새 눈이 가득한 겨울 풍경속으로 들어왔으니 그야말로 우리는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다 맛보는 생경한 경험을 해보는 나날 들입니다. 한번씩 올라온길 되돌아보면 열개의 준봉이 시야에 꽉 차며 더 이상 붓을 댈 부분이 없는 완벽한 풍경화가 완성이 됩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매우 친숙해진 로키의 설산 풍경입니다. 처음 대하던 어색함과 부자연스런 우리들의 사이도 시간이 흐르며 익숙해지며 농도 주고받을 수 있는 가까운 동행으로 변해가듯이 말입니다. 이윽고 미네스티마 호수에 도달하였습니다. 배꼽시계의 알림. 이미 산과 예약해 둔 또 한군데의 세상 가장 아름다운 가든 식당에서 점심상을 차립니다. 넓은 바위가 상이 되고 즉석 어묵탕을 끓여 뜨거운 국물과 함께 아침에 각자 싸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오찬을 즐깁니다. 흰밥에 김치와 마른 반찬 몇가지. 사실 허접한 식단임에는 분명하나 고된 산행 후 천하제일경을 눈앞에 펼쳐놓고 먹는 음식인데 그 또한 천하제일미가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시 우리가 올라야 할 센티널 패스가 눈앞에 선명하게 길을 내주지만 아무도 서두르지 않습니다. 저 오르막길을 올라 고갯마루에 서면 분명 더욱 감동적인 풍경이 기다릴 것이니 여력이 있는 사람은 오르면 될 것이고 지금 이곳에서 올려다 보며 상상 만으로도 지어내는 풍광으로 갈망을 충족시켜도 될 것입니다. 이제는 바둥바둥거리며 조금 더 라는 욕심으로 집착하지 않아도 될 인생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몸을 돌려 모레인 호수와 라치 밸리 그리고 십봉들이 한눈에 차는 풍경을 바라보며 한동안 사념에 잠깁니다. 다들 저마다 품고온 사연과 오게된 동기와 가져갈 추억과 남기고 갈 미련과 버리고 갈 회한이 다르게 있겠지만 이 순간 만큼은 아마도 모두 다름이 없는 단 한가지 감정이 일고 있을 것입니다. 이 대자연이 주는 신선한 감동과 이 비경들을 가슴속에 새겨두는 행복한 시간. 트레킹 여행을 통해 얻는 값진 삶의 보상입니다. 레이크 루이스 그 빛의 마술. 비하이브 & 6 글레이셔 트레일. 반프 국립공원지역의 하이킹 코스 중의 하나인 SIX GLACIER(빙하) 트레일을 오르는 날입니다. 여름에 밟아보게 될 만년 빙산이 상상하면 할수록 더욱 그리워지고 가슴 설레던 기나긴 밤을 보내고 까칠한 입맛을 얼큰한 육장으로 달랜 뒤 보무도 당당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루이스 호수로 향하는 파크웨이 양편으로 스쳐 지나가는 이름 모를 설봉들이 준엄하게 버티어 있습니다. 마를린 몬로가 출연한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 보우 강이 보우 폭포에서 발원하여 보우 호수를 채우고 넘쳐 흘러 그 특유의 에메랄드 색을 머금은 채 설산 사이로 한가로이 흐르고 자연의 향기 머금은 바람은 침엽수 무성한 들판을 넘어갑니다. 계절이 짙게 물든 로키의 산하는 수 억년을 그렇게 장엄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루이스 호수. 트레킹 시작점입니다. 워밍업을 위해 닦아놓은 호수변 길은 쾌적하고 평탄한데 주변을 돌아 후미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호수의 면면을 여유있게 다른 각도에서 감상하도록 해주었습니다. 6개의 빙하 산에서 녹아 흐르는 물들이 모여드는 곳에는 하천의 하류처럼 넓은 모래벌이 되어있었고 크고 작은 폭포랑 어우러져 여기저기 물 흐르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옵니다. 이런 자연의 소리에 발맞춰 걷는 길은 경쾌하기만 합니다. 새소리도 풀벌레 소리도 함께 하니 자연이 시연하는 협주곡 같습니다. 초가을 이른 새벽 차마 떨치고 나오기 싫던 홑이불의 그 산뜻한 촉감처럼 로키의 기류는 온화하게 피부로 전해옵니다. 산기슭에 퍼져있는 노랗고 하얀 그리고 보라색으로 빛나는 들꽃들은 계절을 되돌아가 봄의 향연을 벌이는 양합니다. 아무리 조급한 걸음이어도 이 화사한 꽃의 풍성한 잔치를 외면할 수 없어 한숨 돌리며 쉬어갑니다. 그 소담스런 야생화들은 바람에 산들거리며 해맑은 얼굴로 우리의 대화에 함께 끼어듭니다. 이제 숨 가쁜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간간히 보이던 활엽수조차도 자취를 감추고 잘 뻗은 침엽수만이 빽빽하게 들어차고 수십 년 수백 년을 그대로 누웠을 고사목들이 나둥그러져 있는 길을 지나갑니다. 직벽들이 도열한 좁은 길에는 기이한 암석들이 저마다의 모양으로 인고의 세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비틀리고 휘어지면서 그 많은 세월을 버티어 온 장렬한 흔적입니다. 흔치않은 비경을 접하는 우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게 빛나며 이상 기온 맹더위도 이젠 더이상 짜증스럽게 여겨지지가 않습니다. 발길이 머무는 곳 마다 산길을 돌아가는 곳 마다 시선을 던지는 곳마다 로키의 표정은 사뭇 다릅니다. 봄날 연록의 풀빛이 가녀리고 짙은 녹음이 숲을 이루고 황량한 갈색의 마른 낙엽위로 바람은 소슬하고 눈보다 한 치 높은 거리로 다가온 설산엔 만년설이 자욱한 그야말로 사계절이 한 차원에 공존하는 천의 얼굴을 지닌 캐나디언 로키입니다. 아름드리 고송들이 울창한 삼림 속을 터널처럼 지나니 빛이 가려져 사방이 어두워집니다. 빙원이 가까우면 가까워질수록 발아래 펼쳐진 루이스 호수의 크기는 작아지며 그저 대형 화폭에 찍힌 한 방점처럼 변해갑니다. 에메랄드의 그 빛은 그대로 간직한 채로 말입니다. 등고선이 높아질수록 빙산 뒤에 숨었던 설봉들이 하나둘 새롭게 출현합니다. 주변 기류는 이제 소름이 돋을 만큼 스산해지고 채 녹지 않은 눈 더미 들이 먼지에 덮힌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장난기가 동한 사람들은 눈더미 아래로 흐르는 개천 때문에 생긴 틈에 들어가 이글루속의 에스키모처럼 포즈를 취해봅니다. 이름하여 태고적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는 만년설입니다. 바위처럼 단단해진 빙하. 그 장구한 세월을 접촉하는 생경한 경험은 하나의 작은 충격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나타난 절벽으로 난길. 발아래 수 천길의 낭떠러지가 거의 수직으로 나있고 좁다란 길에는 안전로프가 연결되어 있어 조심스레 서로를 확인하며 건너갑니다. 험준한 고산준봉을 건너며 수행의 길을 마다않던 구도자의 심정으로 그 절벽 길을 넘어가니 고산지대의 특징처럼 수목들의 키가 작아지면서 정상도 가까워집니다. 저만치 소담스레 정좌한 산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차 정상입니다. 한잔의 차가 그리운 갈증에 한걸음에 달려가 그 품에 안깁니다. 정원처럼 자연스럽게 꾸며진 넓은 메도우에는 온갖 풀과 꽃들이 무성하게 피어나 아름다운 화원을 만들고 여러 지류로 흐르는 도랑물 위로 세워진 조그만 다리들은 무릉도원의 그것과도 견줄만한 명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누각 같은 산장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나누는 한 잔의 차와 소맥은 이 세상 가장 귀하고 맛있는 액체임에 분명합니다. 눈 아래든 머리위에든 사방이든 허투루 봐 넘길 시시한 풍경이 분명 아닙니다. 아마 신선들이 즐겨 찾던 그런 곳이 아닌가 여겨지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휴식을 끝내고 하산의 유혹을 떨쳐내며 최종 목표를 향해길을 떠납니다. 산자락 하나를 넘어가니 이내 외길로 이어지는 능선이 정상으로 향하여 좁게 뻗어있습니다. 한사람만이 오를 수 있는 좁은 길을 길게 종대로 올라가는데 앵글에 잡힌 동행들의 모습 또한 빙하산을 배경으로 로키에 물들어 함께 거룩하고 장엄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 힘겨운 등산길을 이제는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올라갑니다. 산정을 향한 길을 한발 한발 또렷하게 내디디며 힘겹게 고난을 감내하며 오르는 길. 날씨마저 발길을 붙잡아도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산을 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넘는 순간입니다. 이 정도에서 하산할까 하는 방황 같은 흔들림. 표류하는 인생길처럼 혼미하고 주저하게 하는데 산은 포기하지 말라고 미더운 권고를 해줍니다. 그 근엄한 지시를 받아들여 우리는 드디어 정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주어지는 선물, 산이 주는 포상. 정상에서 바라보는 세상천지의 아름다운 신의 피조물들을 봅니다. 검푸른 절벽이 언제라도 덮칠 태세로 무섭게 머리위에 다가와 있고 수십 길의 빙하가 켜켜이 쌓여 내를 이루고 얼어붙은 구름은 움직일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장구한 세월을 지켜온 빙하는 엄숙하리만치 장엄하게 산정을 장식하고 우리는 탄식같은 감탄으로 앓고 맙니다. 그 모진 산행길을 헤쳐 온 우리에게 산은 진정 이에 걸 맞는 포상을 해줍니다. 대 하천처럼 굽이쳐 흐르는 빙하는 넓은 계곡을 하얀 눈과 얼음으로 가득 채웠고 금시라도 쩡하고 깨어져 무너져 내릴 것 같이 무서운 기세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기억속의 명장면을 회상하기 위한 매개로 열심히 사진들을 찍는 동안 어느새 신비의 빅토리아 산이 그 정상의 나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호위 군단처럼 위풍당당한 나머지 다섯 봉우리들도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신이 축성한 참으로 장엄한 자연의 성. 무아의 경지에 빠져들게 하는 황홀경에 시공을 초월한 영겁의 세월이 찰나 같은 순간이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제 대자연이 베풀어준 연희는 끝이 나고 자애로운 햇살이 온 누리에 퍼져갑니다. 돌아서는 아쉬운 발길에는 빅토리아 산의 짙은 그늘이 조용히 내려 앉습니다. 만추의 서정이 산에 가득. Fairview MT. 우리는 번다한 도시의 삶이 무거울 때 산으로 갑니다. 요즘처럼 산이 가장 화려한 가을날에 들어서면 들끓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며 세상사 모두 잊혀지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번잡한 저잣거리의 수런스러움도 집착의 끈을 놓지못하고 바둥거리며 살아가는 피로감도 얽히고 설킨 관계의 고단함도 여기에는 없습니다. 바쁜 일상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차분한 마음의 평정과 고요한 평화의 침묵만이 있습니다. 그저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한발 한발 디뎌 산길을 오르며 만나는 풍경에 오감을 열어 눈을 주고 마음을 열고 내음을 맡으며 귀를 모으고 자연이 주는 참맛을 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마음 속 응어리진 한 같은 무거운 삶의 노폐물들이 내 몸에서 빠져나오고 가슴 가득 산을 닮은 맑고 푸른 덕성으로 채워집니다. 오늘처럼 만추의 서정이 만산에 가득한 캐나다 로키의 한 산자락을 오를때면 더욱 실감하는 기쁨의 고행입니다. 9월도 채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거침없는 산정 전망을 선사한다는 페어뷰 마운틴을 오르며 갖게되는 소회랍니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져가는 가을색.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토양에 그저 가까스로 생명을 부지하던 드문 활엽수들이 잠시 삶의 끈을 느슨하게 놓자 순식간에 로키의 산하는 주황으로 물들어 버립니다. 그 길 부지런히 달려 레이크 루이스에 다다랐습니다. 오늘은 360도 조망이 가능한 2천 7백 고지의 페어뷰 마운틴의 정점에 올라 장쾌하게 이어지는 로키의 설산군을 감상하며 이미 속세로 내려가버린 가을을 확인해 보려 합니다. 루이스 호수의 남쪽 지점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페어뷰 전망대에 올라 호수와 호텔 샤토가 보여주는 풍경의 하모니를 즐기고 하산하여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길을 꺾어 새들백 고개를 넘는 1천 미터를 치고 올라야 하는 일정입니다. 길은 3.5 km. 그리 길지않으니 당연 그 경사도의 빡빡함이 자연스레 인식의 판에 그려집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전나무 숲을 걷는 가파른 비탈길을 그래도 그 각도를 줄이려고 그 좁은 길 마저도 지그재그 형태로 걸어봅니다. 그렇게 하면 제법 수월합니다. 점점 무념 무상에 빠지게 되는 걸음의 철학. 우리 산사람들은 걸을 때 만큼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이 수려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 함께 그 풍경이 됩니다. 그리고 변해가는 걸음의 진화. 내 의지 보다 앞서가는 내 발. 내 곁을 스치며 지나는 저 물과 같이 땅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에 육체와 영혼의 조화로움이 생겨 별 무리가 없습니다. 오늘의 오름처럼 마음 속 각오를 단단히 한 다음에는 편안한 평정이 나를 지배합니다. 새들백 패스 오르는 두 갈래길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하나는 휘 둘러가는 완만한 길이고 하나는 짧지만 치고 올라가야하는 깔딱고개입니다. 이왕지사 수도하는 마음으로 오르기로 한 것. 고통이 짧고 굵게 주어질 고난의 길을 택합니다. 헉헉대며 열심히 오르니 나무들도 듬성해지며 푸르고 맑은 하늘이 한가득 눈에 잡힙니다. 햇살에 비낀 낙엽송들이 고운 황금빛 색감을 토해내고 있는 새들백 고개. 오른편으로 묘하게 생긴 조각난 바위들을 부어 쌓아올린듯한 페어뷰 산이 있고 왼편으로는 우리네 제주도의 윗새 오름 같은 새끼 산이 어서 오라 유혹하는데 우리는 기어코 저 수행의 도량같은 페어뷰 정상에 올라 로키의 지붕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리라 다짐합니다. 얼마나 가파른 길의 연속인지 Big Step 이라고 별칭이 붙은 마의 경사길입니다. 어느새 해는 중심에서 기울고 점심 시간도 되었지만 식후의 등산이 얼마나 힘에 부대끼는 혐오스런 일임을 우리는 선험으로 알기에 그저 사과 한입 깨어물고 등정을 시도합니다. 가을 빛 곱게 축복처럼 쏟아져 내리는 나무 그늘을 따라 길을 시작해 갑니다. 손에 잡힐듯 가까웠던 너덜지대의 수목 한계선도 자꾸만 후퇴하는 듯 멀기만 한데 아득하지만 선명하게 그려진 길을 추적하며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 쉬게 됩니다. 하산길에 우리가 던진 예상치 않았던 반가운 인사를 받은 서양친구가 화들짝 놀라 반색을 하며 맞 인사를 해옵니다. 그러며 던지는 제언 한마디. 올려다 보지 말고 내려다 보며 풍경에 취하라고. 말이야 쉽지 행하기는 어려운 법. 애써 목적지를 외면하며 주위 풍경에 빠져들며 숨이 턱까지 차면 한숨 몰아 쉬며 카메라 앵글을 맞춰봅니다.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땅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고정되지 않은 돌길은 언제라도 미끄러져 저 나락의 땅으로 떨어지게 하려 하니 자연 허벅지와 종아리를 한껏 당기듯 힘이 들어갑니다. 그래도 이길을 가야만 하는 까닭은 어쩌면 다시는 오지 못할 로키를 떠나며 한점 회한으로 남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 내년 로키 트레킹 예정입니다. 카나다 로키 트레킹 9박 10일 05/26/2020 ~ 06/04/2020 06/04/2020 ~ 06/13/2020 07/21/2020 ~ 07/30/2020 07/30/2020 ~ 08/09/2020 09/01/2020 ~ 09/10/2020 09/10/2020 ~ 09/19/2020 $2,200 + 국제선 항공 www.mijutrekking.com 미주 트래킹 여행사: 540-847-5353

자연의 진수가 무진장한 트레킹의 요람. 캐나다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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