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02/05/1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요약정보
가족, 드라마 | 한국 | 125 분 | 개봉 2011-04-20 |
감독;민규동
출연:배종옥 (김인희 역), 김갑수 (정철 역), 김지영 (할머니 역), 유준상 (김근덕 역)
“피곤해” 병원 일에만 신경 쓰는 가장(김갑수)
“밥 줘, 밥” 어린애가 되어버린 할머니(김지영)
“알아서 할게요” 언제나 바쁜 큰 딸(박하선)
“됐어요” 여자친구밖에 모르는 삼수생 아들(류덕환)
“돈 좀 줘” 툭 하면 사고치는 백수 외삼촌 부부(유준상&서영희)
그리고.. 꿈 많고 할 일도 많은 엄마(배종옥)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았던 일상에 찾아온 이별의 순간.
그날 이후…우리는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가족 밖에 모르는 착하지만 폄범한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 그리고 누나인 김인희의 이야기다.
집에는 치매에 걸려 눈을 못 떼게 만드는 시어머니와 자기들의 견고한 세계에 빠져 이제 제 손을 떠난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는 어느덧 중요한 기능을 갖춘 가구 같이 생각하는 남편, 정신 못차리고 제 압가림도 못하는 남동생 인희의 가족은 이게 전부다.
오줌소태가 심하다고 생각하고 찾아간 남편의 병원에서 말기 자궁암 판정을 받게 된다.
인희에게 자세히 알려주기 힘든 남편은 뒤늦게 발을 동동 굴러 보지만 현실은 본인이 의사 이면서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수술실에서 손도 써보지 못하고 그냥 열었던 배를 닫고 나와 주저 앉아 통곡을 한다.
그렇게 가족과 인희는 이별 과정에 들어간다.
엄마의 희생으로 지금의 자신들이 있다는걸 알게 된 가족들과 자신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덜느끼게 하려는 인희의 노력....
이 영화는 먼저 1996년도에 나문희와 주현을 주인공으로 MBC 드라마로 방영이 되었다.
그때 나는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에서도 노희경 작가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4부작을 모두 챙겨 보며 목이 메이게 울면서 우와 진짜 노희경이다 라고 외쳤던 기억이 나는데 영화로 다시 보니 그때의 감동이 새롭게 나는 것도 그렇거니와 기막히게 자연스러운 배종옥의 연기와 신들린 김지영의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일들이다.
내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이름 가족.
세상에 마지막까지 내 편인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