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치매환자에 대한 맞춤 대응법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이다. 치매는 병을 앓는 환자보다 보살피는 주변사람이 더 힘든 질환이다. 치매환자는 인지기능이 떨어져 각종 돌발행동을 일삼기 때문에 보호자는 항상 환자 곁에 있어야한다. 실제로 대한치매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매환자보호자의 33%는 근로시간을 단축했고 14%는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함께 있어도 잦은 돌발상황으로 인해 보호자들은 당황하거나 스트레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보호자들을 위해 대한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치매증상별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①배회...옷에 라벨 부착

치매환자는 주기적으로 집을 나가 밖을 돌아다닌다. 그나마 낮에는 발견하기 쉬워 괜찮지만 밤, 특히 겨울에 돌아다니면 동상 등 사고위험이 높아 주의해야한다. 따라서 평소 문단속을 잘하고 치매환자가 문을 열면 소리 나는 장치를 설치해두자. 또 옷에 연락처가 적힌 라벨을 부착하는 것이 좋다. 치매안심센터는 다림질로 부착할 수 있는 라벨을 무료로 나눠준다.

②불면증...은은한 조명 활용

치매환자가 불면증을 겪거나 하루 종일 잔다면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낮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만들어 밤에 숙면을 취하게 하자. 불면증은 불안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야간에는 불을 완전히 끄기보다는 은은한 조명이나 미등을 켜두고 클래식음악 또는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주자.

③망상·환각...심하면 약물치료

치매환자가 망상이나 환각을 자주 겪는다고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환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환각은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기 때문에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위협받는 등 부정적인 내용이라면 포옹이나 스킨십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로 치료한다.

④반복적 질문·행동...인내심 가져야

보호자는 치매환자의 반복적 질문과 행동에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이때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하나의 ‘증상’으로 여기면서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는 표현으로 생각하자. 아무리 환자의 인지기능이 떨어졌어도 귀찮다고 짜증이나 화를 내면 상처로 남는다. 따라서 인내심을 갖고 사진, 동영상 등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해 자연스레 다른 주제로 관심을 끄는 것이 좋다.

⑤부적절한 식습관...일정규칙 마련

치매환자는 식사사실을 잊고 계속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칼로리가 적은 채소, 견과류, 과일 등을 틈틈이 주는 한편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두자. 냉장고에 게시판을 부착해 식사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면 환자 스스로 식사사실을 한 번 더 인지할 수 있고 보호자에게도 환자를 설득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 술을 찾는 것 역시 습관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막걸리병에 우유, 쌀음료를 채워두거나 소주병에 물을 담아주는 식으로 해결한다.

⑥대소변...기저귀 큰 도움 돼

평생 존경해오던 부모님이 대소변을 못 가리는 모습에서 보호자는 큰 실망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인지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하나의 증상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평소에 미리 대비해야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다음 외출하게 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저귀를 채우자. 환자가 거부할 경우 익숙해지도록 자주 입히는 훈련을 하거나 기저귀가 아닌 특별한 속옷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방법이다.

⑦성적 행동...반응 보이지 말아야

갑작스런 환자의 성적 행동에 보호자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성적 욕구라기보다는 일종의 호기심과 관심이다. 보호자가 계속 접촉을 피하면 흥미를 느껴 더욱 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인내심을 갖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응이 없으면 환자는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다른 곳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김승현 이사장은 “치매환자 간병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여유”라며 “간병인을 사용하는 등 부담을 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질병이자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라며 “치매환자를 배척하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으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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