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서 백인 남성이 중국계 70대 여성 폭행

미국에서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들이 총격으로 숨지면서 인종 증오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한 길거리에서 중국계 할머니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26년간 살아온 중국계 미국인 셰샤오전(謝蕭珍·76)씨는 1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자택 부근에서 산책하던 중 30대 백인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은 80대 아시아계 남성을 폭행한 뒤 보안요원을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셰씨는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등을 기다리며 서 있던 중 갑자기 누군가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는 게 셰씨 가족의 설명이다.

셰씨는 공격을 받고 주저앉은 뒤 이 남성이 또다시 달려드는 것을 보고 '절대 나쁜 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주변에 있는 나무막대기를 집어 들고 반격했다는 것이다.

현장 영상 등을 보면 구급대원 등이 도착한 뒤 용의자인 백인 남성이 수갑을 찬 채 들것에 실려 있고, 셰씨는 한 손에 나무막대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 얼음주머니를 얼굴에 대고 선 채 울면서 광둥어로 "왜 나를 때렸느냐"라고 하소연했다.

신경보 등은 해당 영상과 관련해 "의료진 4명이 용의자 주변에 있고, 공격받은 노인의 부상 정도를 살피는 사람은 없다는 점에 분노가 치민다"는 등의 트위터 글이 올라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셰씨는 병원 치료 후 당일 집으로 돌아갔지만, 눈 주변 상처가 여전히 심각하고 정신적으로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사건을 조사 중이며, 범행이 인종 증오에 따른 것인지 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셰씨 가족은 "무기를 갖지 않은 노인이 집 근처에서 공격을 받았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최근 미국에서 중국계에 대한 차별·폭행 사건이 늘고 있다. 이러한 일은 특히 노인과 여성 등을 대상으로 일어난다"고 우려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할머니의 용감한 대처를 칭찬하는 여론이 나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올해 초에도 84세 태국계 남성이 19세 청년의 공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마사지숍과 스파 등 3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살자 중 한국계 4명을 포함한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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