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총격범, "반사회적에 피해망상" 주장...이슬람 혐오·인종차별

미국 콜로라도주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인 아흐마드 알리사(21)가 시리아 출신의 이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슬람 혐오와 인종차별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휴대폰이 해킹당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렸고, 고등학생 시절 급우가 인종차별적 호칭을 했다는 이유로 마구 폭행해 분노 조절 치료 명령을 받기도 했다.

◇시리아 출신 미국 이민자…고교 레슬링 선수, 무술·컴퓨터 관심

2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 등에 따르면 알리사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이 1999년 시리아에서 태어났고, 2002년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프로필을 통해 레슬링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컴퓨터 공학·과학, 킥복싱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종합 격투기, 주짓수 등 무술과 관련한 글도 올렸다.

알리사는 2015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도시 알바다의 웨스트 고교를 다녔다. 재학 시절 두 시즌 동안 학교 레슬링팀에서 뛰었다.

이어 덴버의 메트로폴리탄 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다.

◇이슬람 혐오·인종차별에 강한 반감…'해킹·감시당한다.' 이상행동

알리사는 페북 글을 통해 이슬람 혐오와 인종차별, 동성애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9년 7월 페이스북에 "만약 인종차별적인 이슬람 혐오자들이 내 전화기를 해킹하는 것을 멈추고 내가 평범한 삶을 살게 해준다면"이라고 썼다.

그해 3월에는 자신이 다녔던 고교가 "내 전화기를 해킹하고 있다"면서 "전화 프라이버시 관련 법률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가 어떻게 휴대폰을 해킹할 수 있느냐고 페북 친구들이 의문을 제기하자 "인종차별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누군가 나에 관해 거짓 소문을 퍼트려 그것이 (해킹의)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뉴질랜드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벌였을 때에도 그는 "무슬림은 총격범 한 명에 따른 희생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슬람 혐오 산업 전체가 낳은 희생자들이었다"는 내용의 글도 공유했다.

그의 형 알리 알리위 알리사(34)는 동생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컴퓨터 웹캠을 테이프로 가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성애를 혐오하고 게이를 비방하는 글도 여러 차례 올렸다.

동성 결혼이나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도 뚜렷이 드러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도 공유했다.

◇고교 시절 반 친구 폭행 전과…분노 조절 치료 명령

알리사는 2017년 자신의 이름을 인종차별적으로 불렀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를 실신할 정도로 마구 폭행한 전과도 있다.

그는 2018년 3급 폭행 혐의로 기소되자 유죄를 인정했고, 법원은 1년 보호관찰과 48시간 사회봉사, 분노 조절 치료 명령을 내렸다.

알바다 경찰은 알리사가 최근 몇 년간 폭행과 나쁜 행동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알리사의 옛 레슬링팀 동료는 그가 화를 잘 내는 성격이었다며 "그는 (레슬링 경기에서) 패배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고, 감독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사회적 성향, 고교 시절 왕따 경험"…가족은 '정신질환' 주장

알리사 가족은 그가 반사회적이고 피해망상 성향을 보이는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형은 "동생은 매우 반사회적"이고 피해망상에 시달렸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동생은 '쫓기고 있고, 누군가가 뒤에 있으며 나를 찾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형은 동생이 고교 시절 왕따 경험으로 반사회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총격의 동기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동생의 "정신질환"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리사의 누나는 동생의 범행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착하고 조용한 동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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