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哈爾濱)의 전기는 모두 우리 마음대로."..대륙 뒤흔든 부패 형제들

"하얼빈(哈爾濱)의 전기는 모두 우리 마음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집권 후 부패 척결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희대의 '전기 도둑' 삼형제가 적발돼 중국 전역을 경악게 했다.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부정부패 끝판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들 형제가 하얼빈의 전력 이권을 통해 치부한 내용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특히, 이들 삼형제의 죄상은 중국중앙TV가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방영하면서 민심이 들끓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시 전기산업국 부국장과 그 형제들은 국가 자원인 전력을 자신들의 사유물처럼 여기면서 내부자 거래와 횡령 등을 통해 부동산 69채에 부동산 자산만 총 8억 위안(한화 1천373억 원)어치를 부당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들 삼형제의 비리는 리웨이(李偉)가 2010년 하얼빈시 전기산업국 국장 보좌관을 지내다 3년 뒤 전기산업국 부국장에 오르면서 본격화됐다.

리웨이는 동생인 리퉁(李桐) 하얼빈 전략실업그룹 사장 등 다른 형제들과 모의해 현지 기업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돈을 횡령한 것이다. 수많은 개발 업체들이 전기 공급 신청을 할 때마다 부대 공사를 반드시 동생 회사가 하도록 지명해 부를 축적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들은 수많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쑹화강에 호화 선착장까지 보유했다.

이 수많은 부동산 자산을 은행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사들였으며 압수당한 현금 자산만도 10억 위안(1천716억 원)에 달했다.

리웨이 집에 있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최고급 외제차만 100여 대에 달했다. 시가로 따지면 1억 위안(171억 원)에 달한다.

그의 집에는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재급 골동품인 청나라 옹정제와 건륭제가 입었던 옷들이 진열돼있으며 최고급 술인 마오타이와 고가 도자기 등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쌓여있었다.

경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리웨이는 지인과 통화에서 "전력이 뭐 대수냐. 헤이룽장성 지역에서는 내가 말하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얼빈시 경찰 관계자는 "리씨 형제가 불법적으로 현지 전력 지분의 77%를 독점해 사실상 이들 형제는 전기 도둑이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얼빈시 검찰 당국도 "개발 업체들은 리씨 형제에게 관련 공사를 맡기길 원하지 않았지만 전기산업국 부국장이라는 강력한 지위에 눌려서 어쩔 수 없이 끌려다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의 지인은 "리웨이가 지정한 회사가 공사를 따내지 못하면 그는 전기 공급을 하지 않아 해당 업체로서는 엄청난 어려움에 부닥치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리씨 형제가 하청받은 부대 공사 비용만 31억6천만 위안(5천423억 원)에 달했다.

이들 형제는 상해죄와 음란죄 등 형사 범죄도 24건이나 저질러 이들의 범죄 관련 조서를 펼쳐 놓으면 농구장 5개를 채울 정도였다.

결국 이들의 부패 행각이 꼬리를 잡히면서 법원은 리웨이와 리퉁에게 사형 선고와 전 재산 몰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들어 관영 매체들을 통해 이런 대형 부패 사범들에 대한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면서 "이는 시진핑 집권 2기가 끝나가면서 민심 다독이기와 더불어 내부 기강 잡기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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