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후폭풍 거센 차이나타운 논란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이 글은 현재 50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으며 화제가 됐습니다. 청원인은 "중국이 우리 고유문화를 약탈하려 드는 상황에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는데요. 문제가 된 사업은 코오롱글로벌 등이 2018년부터 춘천·홍천 일대 120만㎡ 부지에 추진해온 '중국복합문화타운'입니다. 최근 반중 정서가 심상치 않자 이들 업체는 지난달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명칭을 '한중문화타운'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강원도 역시 "테마형 관광지일 뿐 중국인 집단거주 시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강원도청 중국통상과 관계자는 "우리와 업무 협약을 맺은 민간 기업에서 기본 계획만 구상한 단계이며, 도비 투입은 없었다"고 못 박았는데요. 선사 유적지에 중국인 전용 호텔을 짓는다는 청원 내용 역시 해당 지역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유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죠.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치, 한복 등이 자신들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편 데 이어 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까지 더해지며 중국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서는 한중문화타운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또 다른 '동북공정'이 이뤄지는 게 아닐까 걱정합니다. 원래 이름이 '중국문화복합타운'이었던 만큼 중국문화를 한국에 심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죠. 실제로 2019년 론칭식에서 강원도는 "전 세계 차이나타운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것처럼 체계적인 중국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 한국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는데요. 소림사를 비롯해 중국 전통 거리·정원은 물론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도록 꾸미겠다는 겁니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당시 중국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업을 '문화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라고 이름 붙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 커졌는데요. 이미 인천 차이나타운 등 지역에서 중국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만큼 그 필요성에 의문도 제기됩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동네에서 매일 보는 풍경을 굳이 돈 내고 관람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역시 "중국문화 관련 시설을 강원도에 지었다고 일부러 찾아온다는 건 명분이 상당히 약하다"고 꼬집었는데요. 반면 '중국이면 다 싫다' 식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요즘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코즈모폴리턴 성격의 관광지가 각광받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장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다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불러 모아야 하는 관련 업계와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지자체 역시 조심스럽게 이러한 논의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반중 감정이 중국 전체, 혹은 '중국색'에 대한 보이콧으로 흐른다면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문제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되 중국을 자극하기보단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논의를 이끌어 나가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거죠.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중문화타운 건립이 취소되면 중국이 이를 트집 잡아 반한 감정이 생겨날 것"이라며 "친한파를 만들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외교적, 경제적으로 크게 득 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민간 차원 문화 교류가 끊기면 외교적 단절로 갈 수밖에 없다"며 "중국 측 주장 중 잘못을 지적하는 등의 모든 과정이 문화 틀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문화를 제대로 마주하는 경험이 중국의 '문화공정'으로 인해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2020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도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한 이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62.1%를 차지했죠. 김원동 한중콘텐츠연구소 대표는 밴드 이날치를 예로 들며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소개하면서도 적대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다만 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심창섭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 관련 개발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 의견을 수렴하며 천천히 가야 한다"며 "지역 주민이 반대한다면 막무가내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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