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리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LA타임스 도서상 '너의 집이…' 출간

미국에서 유수 문학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계 작가 두 사람의 작품이 거의 동시에 우리 독자들을 찾아왔다.

미국 아동·청소년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뉴베리 대상을 올해 받은 태 켈러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과 지난해 제40회 LA타임스 도서상 미스터리·스릴러 부문을 수상한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이번 주 출간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강나은 옮김)은 조용한 아시아 여자아이로 불리는 한국계 미국 소녀 릴리가 병에 걸린 할머니를 낫게 하고자 '마법 호랑이'와 대결을 불사하는 이야기다.

호랑이는 복합적 상징이다. 공포의 존재인 동시에 릴리와 할머니를 고통에서 구원하는 구세주이며, 궁극적으로는 릴리의 내면에 깃든 분노와 욕망을 자유롭게 분출하는 해방된 존재를 상징한다.

켈러는 하와이에 사는 한국인 외할머니로부터 어릴 적 들었던 한국 전래동화 속 호랑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한 이야기도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말로 위협하는 호랑이가 등장했던 '해와 달'(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다.


뉴베리 수상자 태 켈러와 외할머니
[태 켈러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그는 지난 1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나와 여동생에게 '해와 달'을 오누이 이야기가 아닌 자매 이야기로 바꿔 들려주셨고 우리는 주인공이 되어 호랑이를 물리치고 달아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다"고 말했다.

켈러는 2018년 소설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으로 데뷔했다. 그의 어머니는 소설 '종군위안부'(Comfort Woman)와 '여우 소녀' 등을 쓴 한국계 미국 작가 노라 옥자 켈러(54)다. 옥자 켈러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세 살 때까지 서울에 살다가 하와이로 이주, 미국인 남성과 결혼해 태 켈러를 낳았다.


황금가지 출판사가 지난주 펴낸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이나경 옮김)는 1992년 LA 폭동이 한인 커뮤니티로 번진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두순자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두순자 사건은 1991년 LA 흑인 밀집 지역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한인 여성 두순자가 흑인 소녀를 절도범으로 오인하고 실랑이하다 우발적으로 총격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 로드니 킹을 폭행하고 가볍게 처벌받은 사건이 LA 폭동 도화선이 됐지만, 한인들에 대한 감정이 나빴던 흑인 폭도들은 LA 경찰이 백인 거주지만 보호하자 한인 타운으로 몰려가 폭력과 약탈, 방화를 일삼았다.

소설은 1991년과 2019년이란 시차를 넘나들며 서로 연결된 한인 가정과 흑인 가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미국 내 인종 갈등과 세대를 넘어서 이어지는 폭력을 형상화했다.

스테프 차는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과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무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주니퍼 송이라는 캐릭터가 활약하는 3부작 소설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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