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사학자 강덕상씨 별세...'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연구

3·1운동과 여운형, 간토(關東)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을 연구한 민족주의 재일사학자 강덕상(姜德相)씨가 12일 오전 6시30분께 일본 도쿄 요요기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제자인 이규수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 등 여러 지인들이 전했다. 향년 90세.

1931년(호적상 1932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먼저 일본으로 건너간 아버지(강영원)를 따라 1934년 12월에 어머니(방귀달)와 함께 일본 도쿄로 이주했다.

와세다대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메이지대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동양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부터 히토쓰바시(一橋)대에서 가르쳤고, 1989년 이 대학 사회학부 교수가 되면서 '재일동포 1호 일본 국립대 교수'로 화제가 됐다. 1995년 정년퇴직 후 시가현립대 인간문화학부 교수를 거쳐 명예교수가 됐고, 2005년 민단 산하 재일한인역사자료관 초대 관장으로 취임했다가 2017년 이성시 와세다대 교수에게 관장직을 넘겼다.

저서로는 '간토대지진'(일본어·1975), '조선독립운동의 군상-계몽운동에서 3·1운동으로'(일본어·1984), '간토대지진·학살의 기억'(일본어·2003, 국역은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2005)), '여운형평전1 조선3·1독립운동'(일본어·2002), '여운형평전2 상하이임시정부'(일본어·2005) 등이 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평전 '시무(時務)의 연구자 강덕상 - 재일교포로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생각한다'가 나왔다.

1964년 '관동대지진과 조선인'이라는 자료집을 시작으로 관련 논문을 30편 이상 발표해 1990년대 일본 교과서에 간토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 내용을 포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2013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1958년 학살을 부정하는 논문이 발표된 것을 보고 사학도로서 울분을 느꼈고, 이를 반박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운형과 3.1운동 관련 연구 등 한국근현대사와 조선독립운동사를 연구했고, 일본은 미국에 진 것이 아니라 조선 독립운동에 졌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토대지진 직후 조선인 학살은 국가권력이 주범이고, 민중이 종범인 민족적 대범죄라고 주장했다. 부인 문양자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뒀다. 장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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