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 한국영토학회장, 대동여지도 '김정호 연구' 출간
09/29/21이상태 한국영토학회장이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제작한 고산자 김정호의 생애 등을 연구한 책 '김정호 연구'(경인문화사刊)를 최근 출간했다.
이 회장은 28일 "김정호와 대동여지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의 생애와 대동여지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됐는지 아는 사람이 드물어 그 과정을 밝히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대동여지도 이전의 고지도', '김정호의 생애', '김정호의 지리지 편찬', '대동여지도 제작' 등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에서는 생전에 김정호가 어떤 평가를 받았고, 정말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측량해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는지 등을 밝히고 있다.
김정호는 '동여편고', '동여도지1', '동여도지2', '여비도지', '대동지지' 등 5종의 지리지를 편찬했고, 이를 근거로 지도를 만들었다.
필자는 "우리가 대부분 대동여지도의 위대성만을 강조하는데, 김정호가 심혈을 기울이고 오랫동안 고심한 지도는 '청구도'(靑邱圖)"라고 설명했다. 청구도는 세로줄과 가로줄을 넣어서 든 신식 지도다. 이어 1834년 '동여도'를 시작으로 1846∼1849년 '여지도', 1849년 경 '청구요람', 이후에 고산자류의 '청구도'를 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청구도는 김정호 이전에 제작된 여러 고지도를 충분히 참고해 좋은 점만을 따서 만들었다.
김정호는 청구도를 편찬한 후 두 차례에 걸쳐 '동여도'를 제작했고, 그 후 필사본 대동여지도를 여러 차례 만든 후 이를 바탕으로 목판본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고 필자는 밝힌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김정호가 전국을 다니면서 측량해 대동여지도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삼국시대부터 제작해왔던 수많은 고지도를 참고해 장점을 모아 편찬했다고 알려준다.
이 회장은 국사편찬위 연구편찬실장, 사료조사실장을 지냈고, 동해연구회, 독도학회 부회장, 한국고지도연구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한국 고지도 발달사', '사료가 증명하는 독도는 한국땅', '조선역사 바로잡기'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