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 신규확진 34% 급증...파우치 "새 환자 많으면 중환자 결국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등장한 이후 한 달 만에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4%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성이 높은 대신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처럼 감염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중환자 수에 큰 차이가 없게 되거나 의료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7일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전세계에서 58만5천316명이 새롭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틀 전인 23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다인 98만2천822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최근 7일간의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모두 525만5천743명이다. 하루 평균 75만821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고, 직전 한 주(455만31명)보다는 16%가 늘어난 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이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 국제사회에 보고한 지난달 24일 이전 한 주(11월 17∼23일)간의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일평균 55만8천38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신규 감염 건수가 34.5% 늘어난 셈이다.

실제, 세계 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선 지난 20일 하루 동안에만 29만1천671명이 새로 감염됐다. 이는 올해 1월 8일(29만4천15명)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지난 24일에는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12만2천186명과 5만599명이 감염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프랑스도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4천611명으로 치솟아 처음으로 10만명 선을 넘어섰다.

다만, 올해 이미 한 차례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른 국가 일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하루 신규 확진 41만명을 기록했던 인도의 지난 한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2만명 수준으로 지난 10월 초보다 오히려 7% 감소했다.

하루 신규 확진 건수가 지난 7월 5만4천명까지 치솟았던 인도네시아도 최근 7일 동안의 신규확진자 수가 일평균 180여명으로 전주보다 8% 줄었다.

반년 전 하루 11만5천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를 겪은 브라질은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3천889명에 그치는 등 역시 전주보다 확진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예외적 사례를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전세계에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는 4만1천571명으로 하루 약 5천93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4만7천789명)보다는 13%가 줄어든 수이고, 오미크론 등장 전 한 주(11월 17∼23일) 동안 일평균 7천315명이 사망했던 것과 비교해선 18.8%가량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에 안심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코로나19 환자의 수를 해당국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숫자 이상으로 밀어 올리는 순간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 데다, 중증 진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감염사례가 많다면 결과적으로 중환자 수에는 차이가 없을 수 있어서다.

미 백악관 최고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6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상황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신규 감염자가 그렇게 많다면 중증 환자는 실질적으로 줄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증도가 덜한 환자라도 그 수가 너무 많아진다면 경증의 긍정적인 면이 희석될 것"이라며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집단이 우려된다"며 강조했다.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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