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미크론 급속 확산에 입원 환자...의료 시스템 마비 우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입원 환자가 거의 4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었다.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한 사람은 현재 10만3천329명으로, 입원 환자가 10만 명을 넘긴 것은 작년 9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 입원 환자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 14일 14만2천 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작년 여름 델타 변이 대유행 당시에도 10만 명 이상이 입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서자 미국 전역 병상의 4분의 3이 들어찼다.

또 전체 입원자 가운데 코로나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7명 중 1명꼴로 집계됐다.

중환자실로 이송된 코로나 감염자도 늘었다.

중환자실 입원자 중 코로나 환자는 전체의 25%인 1만8천500명이었고, 중환자실 전체 병상 점유율은 78%로 올라섰다.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는 어린이도 기록적으로 늘었다.

CNN 방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작년 12월 마지막 주에 매일 500명 이상 어린이가 코로나로 입원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 입원 환자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입원 환자 폭증은 인력난을 겪는 의료 시스템 전반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입원율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해도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건강 관리 시스템을 압박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강해 방역 최일선을 지키는 의료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백신과 부스터 샷을 맞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전파력과 결합한 입원 환자 급증과 의료 인력난은 시스템의 마비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지워싱턴대 병원의 재난의학 책임자 제임스 필립스 박사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닥칠 상황은 심각할 수 있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리건 보건과학대 에스더 추 응급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재 많은 의료계 동료들이 감염됐거나 격리 상태에 있다"며 "의료 시스템이 기존 대유행 때와는 매우 다른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일평균 확진자는 40만 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7일간 일평균 신규 환자는 40만4천743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집계를 통해 하루 평균 확진자가 41만 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WSJ은 작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신규 환자 통계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금주에 코로나 확진 사례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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