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후군...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깨우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회복한 환자에게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긴다.

코로나19 환자의 약 절반은 회복 후 6개월 넘게 극심한 피로감, 머릿속이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미각 및 후각 상실, 호흡 곤란 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학계에선 이를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long COVID),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후군'(post-COVID syndrome), '포스트 코로나19 급성 후유증'(PASC) 등으로 부른다.

코로나19를 앓는 동안 환자에게 자가항체(autoantibody)가 많이 생겨 후유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가항체는 정상적인 자기 세포를 외부 것으로 오인해 공격한다.

이런 코로나19 후유증은 중증이나 위중증 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에게도 다량의 자가항체가 생겨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보고됐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후유증이 따를 만한 환자를 미리 가려낼 수 있는 지표 인자가 확인됐다.

이 'PASC 인자'엔 전부터 의심해 온 특정 자가항체 외에 2형 당뇨병 병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RNA 수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DNA 수치 등이 포함됐다.

미국 시애틀 소재 '시스템 생물학 연구소'(ISB)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셀(Cell)'의 논문 심사를 통과해 정식 게재를 앞두고 있다.

25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ISB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309명으로부터 혈액과 비강 면봉 샘플을 수거한 뒤 환자가 보고한 후유증 유형과 임상 데이터 등을 묶어 '다중 체학(multi-omic)'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감염 초기의 바이러스량(viral load) 측정 결과가 수개월 뒤 특정 유형의 PASC가 생기는 것과 강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곧바로 감염자 몸 안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고, 이것이 나중에 PASC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는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면역계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전체 인구의 약 90%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바이러스는 일단 사람 몸에 들어오면 줄곧 비활성 상태를 유지한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거지만 자가항체 검진도 PASC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자가항체 수치가 올라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중화항체 수치는 낮아진다는 걸 확인했다.

이는 자가항체 수치가 높고 장기 후유증 위험이 큰 코로나19 환자는 재감염 위험도 크다는 걸 시사한다.

논문의 공동 제1 저자인 대니얼 천 연구원은 "자가항체 수치가 높은 환자의 다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화항체 수치가 낮았다"라면서 "이런 환자는 돌파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중증뿐 아니라 경증 코로나19 환자도 장기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따라서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장기 후유증을 일부 예방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현직 ISB 소장으로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를 맡은 짐 히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후유증과 치료법은 물론이고 어떤 환자가 후유증 위험이 큰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엔 미국 워싱턴대,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 스탠퍼드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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