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맞아 한국, 40개 개도국서 여성 지위 향상 앞장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여성기구가 올해 주제를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성평등'으로 정한 가운데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권리보장과 지위 향상에 나서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현재 40개국에서 총 53건, 3억5천만 달러(약 4천319억원) 규모의 성평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 과테말라, 네팔, 베트남,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전쟁 피해 여성, 난민촌 여성, 범죄 피해 여성 등을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지난해부터 299만 달러(약 37억원)를 투입해 이슬람국가(IS) 전쟁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치료, 법률지원, 심리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성폭력 생존자의 정신건강을 살피고, 심리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전쟁 폭력 피해 여성 원스톱 지원센터'도 열었다.

이라크 국무조정실과 보건부, 경찰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9만3천여 명의 이라크 여성과 남성의 성 인식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네팔에서는 2016년부터 유네스코와 손잡고 515만 달러(약 63억원)를 투입해 5개 지역에서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등에서 여성을 소외시키는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1천458명이 일자리를 얻고, 1천874명이 문해 교육을 받는 등 네팔 소녀와 여성 7만 3천650명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었다고 코이카는 밝혔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12살에 결혼해 알파벳도 몰랐던 네팔의 다우리 씨는 코이카의 지원으로 문자를 익히고 직업 교육을 받았다. 은행 대출 40만 네팔 루피(약 406만원)를 받아 식료품점을 개업했고, 현재 하루 수입 4천500 루피(약 4만5천원)를 벌고 있다. 버펄로와 돼지도 키우고 가족 농장도 확장했다.

다우리 씨는 "저는 공부할 기회가 없었지만, 한국의 도움으로 교육을 받았다"며 "이제는 제가 번 돈으로 딸들을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2016년부터 250만 달러(약 31억원)를 들여 '폭력 피해 여성과 여아 예방 보호 모델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 결과 24시간 긴급 전화로 1만3천544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실제 폭력 피해 구제 건수는 342건에 달한다.

라오스에서는 2024년까지 700만 달러(약 86억원)를 투입해 유엔개발계획(UNDP)·유엔인구기금(UNFAP)·라오스 여성연맹과 함께 여성 폭력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수도 비엔티안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 폭력 중앙상담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의 여성 폭력 대응 전문가들을 파견해 현지 상담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라오스 전역의 여성연맹 산하 17개 지방 상담센터에서도 교육을 진행한다.

부아짠 시하낫 라오스 여성연맹 부회장은 "여성의 정치력 신장과 폭력 피해 여성의 법률·보건·사회서비스 접근 등을 대폭 확장하는 데 한국 정부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캄보디아 산간 지역에서는 소수민족과 취약계층 영유아·임산부의 건강을 위해 모자보건센터를 지어 가임기 여성 7만7천여 명과 5세 미만 아동 4만2천여 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중부 부하라주 코건, 카라쿨, 사프르컨 등 3곳에는 여성 직업훈련센터를 세운다.

방글라데시 내 미얀마 난민 여성들의 건강과 인권 증진을 위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코이카는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2024년까지 300만 달러(약 37억원)를 투입해 미얀마 난민캠프와 인근 지역 마을에서 '생리보건과 성평등 인식 제고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정폭력·아동학대·여성 대상 범죄 발생률이 높은 과테말라에서는 현지 경찰 본부와 여성·청소년 전담 경찰관 25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코이카는 2015년 유엔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를 채택한 이래 국제개발협력(ODA)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무상원조를 펼치고 있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우리는 '성평등의 달성 없이는 진정한 평등을 이룰 수 없고 지속가능 목표 달성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인식과 함께 하면서 개도국 여성들이 겪는 여러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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