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1주년 추모식...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1주년을 앞두고 현지 주민과 한인들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2일(현지시간) 추모식을 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와 유족·한인 단체는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이 블랙번 공원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 공원은 2017년 미국에서 3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곳이다.

총격 희생자 유영애 씨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39) 씨는 "아픔은 언젠가 잊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니다"며 "지난 1년간 단 하루도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미소,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 어머니와 함께 전구를 갈던 사소한 기억까지 그립다"며 "어머니는 인종, 직업, 돌아가신 방법만으로 기억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피 응우옌 AAAJ 지부장은 총격 희생자 김순자 씨의 딸이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김씨의 딸은 편지에서 "제 어머니, 그리고 내 딸의 할머니가 한순간에 우리 삶에서 사라져버렸다"며 "지금도 어머니가 다시 돌아오실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응우옌 지부장은 "애틀랜타에서 인종차별로 빚어진 아시안 여성의 슬픔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거대한 폭력에 희생된 위안부 소녀들의 아픔과 다르지 않다"며 "폭력에 희생된 여성을 기리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고 묵념해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평화의 소녀상에 꽃을 바치고 묵념했다. 행사에 모인 미국 현지 주민들도 소녀상 옆에 게시된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의 역사 안내문을 유심히 읽기도 했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와 애틀랜타 한인회도 행사에 참석했다.

에리카 모리츠구 백악관 아·태계 연락담당관, 한국계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중국계 미셸 오 주 상원의원,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의 보좌관도 행사에 동참했다.

오소프 의원은 앞서 8일 상원 법사위에서 크리스틴 클라크 법무부 부장관에게 "3월 16일 총격 1주년을 앞두고 법무부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에 맞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3월 16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스파 2곳과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로버트 애런 롱이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살해했다.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으며 이 중 4명이 한인이었다.

롱은 지난해 체로키 카운티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현재 풀턴 카운티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지아주에서는 애틀랜타 총격 1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6일 오후에는 조지아주 청사 앞에서 정치인과 현지 주민들이 추모식을, 저녁에는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1주기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재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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