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서 특별전 여는 '한국 사랑 절절했던 호주 매씨 가족'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은 한-호 수교 60주년을 맞아 4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특별 전시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매씨는 1910년 2월 호주 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온 '제임스 매켄지'(한국명 매견시·1865∼1956년)를 말한다. 그는 한국 최초의 한센인 요양시설인 '부산나병원' 관리를 29년간 맡았으며, 73세 때 은퇴 후 호주에 귀국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딸 헬렌(매혜란·1913∼2009년)과 캐서린(매혜영·1915∼2005년)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산에서 의료 선교사로 사역했다. 한국전쟁 속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1952년 부산에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건립해 20년간 봉사했다.

자매는 병원을 운영하면서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무료로 치료했다. 당시 남녀 쌍둥이 출산 시 아들에게만 젖을 주는 차별 관습을 없애기 위해 남녀 아이를 모두 데려와야만 치료를 해주는 '쌍둥이 파티'를 열기도 했다. 간호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산사 교육을 하는 등 한국 모자(母子) 보건의 영웅이자 간호 조산사 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한국 정부는 낯선 한국 땅에서 산모와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호주로 귀국한 후에도 재단을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신기독병원에 기금을 지원한 자매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목련장을 추서했다.

경기대 소성박물관은 2012년 매씨 가족이 남긴 자료 1만여 점을 일신기독병원으로부터 받아 10년간 디지털화와 정리 작업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사진과 영상, 문서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한재단, 한호기독교선교회, 일신기독병원이 후원하는 행사다.

문화원은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호주 선교사 매씨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양국이 공유한 역사와 오래된 우정을 조명하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한국과 호주의 공식 수교 관계는 이제 막 60년이 지났지만, 매씨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민간에서 싹튼 양국 국민 간 우정은 이미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전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민간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양국 간 문화적·역사적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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