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치료 특수 하이드로겔 개발

퇴행성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로 인한 요통을 진정시킬 수 있는 특수 하이드로겔(hydrogel)이 개발돼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하이드로겔은 수분을 많이 함유한 폴리머 조직으로 오래전부터 퇴행성 디스크 질환(DDD: degenerative disc disease)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드라필'(Hydrafil)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특수 하이드로겔이 디스크 환자에게 실험적으로 사용되기는 처음이다.

'하이드라필'은 리겔테크(ReGelTec) 사가 개발한 2세대 주사형 하이드로겔로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적 의료기기 지정(breakthrough device designation)을 받았다.

'하이드라필'은 미국 오클라호마 임상 영상 클리닉(Clinical Radiology of Oklahoma)의 더글러스 비올 영상실장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퇴행성 허리 디스크 환자의 허리 통증을 크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퇴행성 허리 디스크로 만성 요통을 겪고 있는 환자 20명(22~69세)을 대상으로 이 특수 하이드로겔을 직접 요추 디스크에 주입했다.

이 환자들은 요통의 강도가 10점 통증 평가 척도(10-point pain scale)로 4점 이상이었다. 이들은 진통제, 물리치료, 허리 보호대(back brace) 등 보수적 치료 방법으로 통증의 강도를 약간 낮출 수 있을 뿐이었다.

환자들에 대한 시술은 수면마취 상태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가열해 점도가 높은 액체(thick liquid) 상태가 된 하이드로겔을 형광 투시 조영(fluoroscopic imaging)을 보면서 17 게이지(17-gauge) 주삿바늘로 퇴행 변화가 발생한 디스크에 직접 주입했다.

주입된 하이드로겔은 디스크의 중심부와 외곽으로 퍼지면서 갈라지고 찢어진 틈을 메웠다.

6개월 후 임상시험 참가 환자 모두가 통증 평가 점수가 평균 7.1점에서 2.0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허리 통증이 일상생활 영위 능력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문조사를 통해 평가한 점수도 평균 48점에서 6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디스크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하이드로겔은 유연한 고체(soft solid) 형태로 되어있다. 이를 절개를 통해 디스크에 주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에 주입하지 않으면 다시 빠져나오기 쉽다.

그러나 새로 개발한 특수 하이드로겔은 절개 없이 주사로 주입하기 때문에 디스크 전체를 보강하고 이를 통해 디스크의 구조적 완전성(structual integrity)을 회복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손상된 디스크의 완전한 구조를 회복시키는 방법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스먼 정형외과 연구소(Rothman Orthopaedic Institute)의 척추외과 과장 앨런 힐리브랜드 박사는 한 가지 중요한 의문은 디스크에 주입된 '하이드라필'이 얼마나 오래가느냐라고 지적했다.

6개월 또는 12개월 간다고 해도 가성비(cost-effective)가 크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연구팀은 '하이드라필'은 90년에 해당하는 '반복 스트레스 시뮬레이션'(repetitive stress simulation) 실험을 거쳤기 때문에 영구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인간에 사용했을 때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임상시험을 통한 실증이 필요하다고 그는 인정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11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 중재 영상의학 학회(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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