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 속 OPEC+, 산유량 소폭 늘리거나 동결할 듯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9월 산유량을 소폭 증산하거나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9월 산유량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십 년 만에 최악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 등 선진국은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의 증산 결정을 바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OPEC의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난달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 수요가 얼마나 감소할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OPEC+의 입장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 때문에 경기부진에 직면했다. 경제활동이 줄면 생산재인 석유 수요량이 줄어든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제재로 수출(매출량)이 줄어든 러시아는 매출액을 늘려 수익을 떠받치려고 고유가를 원한다.

OPEC의 한 대표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표들은 실제 석유 수요가 시장 가격을 낮출 수 있을 만큼 줄어들더라도 OPEC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균형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와의 인터뷰에서 산유량 합의의 성공을 위해선 러시아의 OPEC+ 회원자격 유지가 필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를 앞두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지난달 29일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는 개별 할당량 없이 OPEC+ 전체 상한선을 합의하는 것이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같은 회원국이 더 많이 공급하고 목표치를 맞추지 못하는 회원국의 생산량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 OPEC+의 하루 총생산량은 3천900만 배럴로, 목표량보다 300만 배럴 적었다. 제재 대상인 러시아의 생산량 감소와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의 만성적인 생산 차질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생산 여력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OPEC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유휴 생산능력은 거의 절반 수준인 하루 17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하루 4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의 석유 수요량은 하루 1억 배럴 안팎이다.

OPEC은 또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가량이 올해 하루 340만배럴 수준에서 내년에는 270만배럴로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올해 3.5%에서 내년 3.2%로 낮아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4만 배럴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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