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삼각 함수...대만·펠로시·중간선거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긴장이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내 권력서열 3위로 최고위급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알려진 직후부터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우려가 현실로 속속 나타나며 미국 내에서는 현명하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저런 비판 가운데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대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과 82세 하원의장의 대만행을 굳이 연결지은 대목이었다.


집권당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간선거의 특성상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은 구도인데다, 인플레이션 등 악재로 조 바이든 대통령 인기가 바닥을 찍고 있어 선거를 100일도 남겨놓지 않은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패배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현재 하원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할 경우 하원의장직은 자연스럽게 공화당에 넘어간다.

한때 불출마를 검토했던 고령의 펠로시 의장으로서 사실상 이번이 정치인생의 마지막 고점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마지막에 '독재에 굴하지 않는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소신으로 정점을 찍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을 수 있고, 정치인 개인의 영광과 별개로 이는 국가 차원의 막대한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게 내심 깔린 비판의 요지인 셈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철저하게 자신의 득실을 남겨둔다는 점에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결국 정치인의 기본적 생리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정치인이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소신껏 행동하는 것은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다. 특히 그것이 보편의 가치와 부합할 때 한층 그렇다.

철학과 신념도 없이 정치의 길에 접어드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당신의 지향점은 무엇이냐고 묻고 싶은 경우도 있다.

게다가 펠로시 의장의 결정이 굳이 개인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기반한 것이라고 볼 이유도 없다. 고려 가능한 변수 중의 하나였을 수 있다는 인과적 유추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다만 미중 간 가장 민감한 사안인 대만 문제를 놓고 굳이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시점에 방문을 결정했다는 비판은 결과적으로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펠로시 의장의 소신이 어떠했던 말이다. 의도와 무관하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일은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만, 정치인에게 이 명언의 무게는 한층 묵직하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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