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 "한지 세계유산 등재 도와달라"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은 서원과 산사를 유네스코 인류유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축적된 노하우를 지금은 전통한지를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쏟고 있다. 그래서 '서원·산사·한지'는 10년 넘게 이 이사장을 꿰뚫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서원과 산사, 한지는 모두 사람이 만들었고, 사람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과학의 시대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이고, 사람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그는 25일 경상북도 안동에 있는 도지사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경상북도를 '세계문화유산의 고장'이라고 부르는 이 이사장은 인류유형문화유산 서원과 산사를 품고 있는 경북이 2026년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른 서원 9곳 중 소수서원·병산서원·도산서원·병산서원과 산사 7곳 중 부석사, 봉정사가 모두 경북에 있다. 안동과 문경, 청송 등은 한지 산지로도 유명하다.

이 이사장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은 이 지사의 만남 자리에는 정종섭 한국학진흥원장,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등도 함께했다.

이 이사장은 만남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경상북도가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사에게 '전통한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협의회' 참여도 요청했다. 협의회는 오는 10월 10일 한지의 날을 맞아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발족식을 열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나아가 "경북도가 한지의 재료가 되는 닥나무 생산의 확대와 한지 산업 활성화, 한지의 연구와 보존 기능을 통합하는 '전통한지문화관'을 건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러한 요청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협의회 발족식에는 담당자를 참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지살리기재단은 그동안 안동, 문경, 전주, 종로구에서 한지 포럼을 열었으며 조만간 전북 완주군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문화재청에 한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런 일정을 앞두고 이 이사장은 경북에서 분위기를 띄운 것이다.

5개 도 9개 시·군에 있는 9개 서원을 통합 관리하는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을 맡은 그는 9월 2일 충남 논산에 있는 돈암서원에서 열리는 추계향사에 초헌관(첫 번째 잔을 올리는 사람)을 맡는다.

서원 유네스코 등재 3주년 기념행사를 겸하는 이 추계향사에서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이해'라는 주제의 학술행사도 열린다.

이 이사장은 등재 1주년 기념행사 때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도산서원 추계향사 초헌관을, 2주년 때는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춘계향사 초헌관을 각각 맡았다.

그는 "서원은 건축물과 더불어 그곳에 스며 있는 정신 등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인해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인정하는 품격있는 교육 유산"이라며 "서원을 엘리트 교육기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대학원대학'처럼 정치 지도자가 될 사람이 서원을 수료해 지도자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했으면 한다는 생각이다.

자연의 순리, 질서, 공동체 정신 등이 서원 교육에서 깃들어있다고 강조한 그는 "지금 우리는 많이 성취하고 성장했지만, 그로 인해 잃어버린 것을 서원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한지 다음으로는 한국의 종가(宗家)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혈(血)의 중심인 종가도 인류 유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해 세계인과 함께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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