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기업인 애나 김 美 '100개 유명 혁신기술' 선정

"여성들에게 성적인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대해 통념을 깨고 진지하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재미동포 2세 여성 기업가인 애나 김 리(31) 라이어네스 스마트 대표는 여성 자위기구 '라이어네스 스마트 바이브 레이터'(이하 라이어네스)를 개발·생산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유통하고 있다. 라이어네스는 '암컷 사자'를 뜻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아마존에서 엔지니어로 2년간 근무하다 6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회사를 창립했다. 현재 여성 팀원 7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4일부터 서울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는 '제24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가차 방한한 그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남성 위주로 자위기구를 만들어 판매해 왔는데, 여성이 어느 부분에서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는지 등을 고려한 여성을 위한 기구는 없었다"며 창업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위기구', '섹스 토이', '오르가슴', '섹스 테크' 등의 용어를 거침없이 이야기하면서 "여성이 성 만족과 불만족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는 숨겨야 하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명 과학 잡지 '파퓰러 사이언스'는 그가 개발한 라이어네스를 '2021년 100개의 유명한 혁신 기술'에 선정했다.

또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리 대표를 '주목해야 할 30세 이하 인물'(컨슈머 테크놀러지)에 뽑았다. 이는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음을 증명하는 척도라고 그는 설명했다.

리 대표는 "4년 전부터 라이어네스가 개당 229달러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만5천 개 이상 팔렸다"며 "대부분 20대 중후반, 30대 중후반, 50대가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 캐나다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한국 내 여성들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어네스는 처음 유통을 시작할 때 카테고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섹스 테크'로 분류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여성의 건강'까지 분류가 확장될 수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리 대표는 진단했다.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는데, 현재 4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들의 성 불감 등의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자료가 별로 없고, 기술도 개발되지 않아 그동안 많은 여성이 불만족 속에 살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여성이 생리를 시작하고 폐경에 이르는 동안 아이를 출산한 후 겪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여성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만족스러운 기구를 지속해서 개발할 것입니다."

미국 LA 주재원으로 파견된 아버지 이순욱 씨와 어머니 김주미 씨 사이에서 1남 1녀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귀국으로 6살 때까지 서울에서 살았다. 이후 부친의 재파견과 정착으로 미국에서 줄곧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으로 4년 만에 모국을 찾은 그는 "한국 정부가 '차세대 리더'라고 선정해 초청하는 것에 아주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온 비슷한 배경의 차세대들과 만나고, 네트워크 교류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2015년부터 NETKAL(Network of Korean American Leaders·재미동포 지도자 네트워크)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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