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포성 들려"...북 해상포격에 연평도 긴장 고조

"지난 14일 북한 포 사격이 이뤄진 곳은 연평도 북동쪽 NLL( 북방한계선)' 해상완충구역으로 파악됐으며, 우리 해역 내 관측된 낙탄은 없었습니다."

16일 낮 12시 서해 북단 인천 연평도 해병 관측소(OP).

북 도발에 따른 안보현장 점검차 이날 연평도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 배준영 국회의원 등 인천시 관계기관 방문단 앞에서 부대 간부가 절도 있는 목소리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북한이 서해 완충구역에 포병 사격을 감행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연평도에는 어느 때보다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날씨가 흐리고 해무가 짙게 껴 연평도 관측소에서 북한 내륙은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갈도, 장재도, 개머리 해안 일대는 희미하게나마 보였다.

연평도에서 불과 5∼12㎞ 떨어진 이들 북한 지역은 85㎜·122㎜ 해안포와 122㎜ 방사포가 집중된 전략적 요충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4∼5년 전 갈도와 장재도를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북한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땐 이들 지역의 포문을 닫았지만, 남북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포문을 열어 일촉즉발의 긴장을 자아내곤 한다.

연평부대 관계자는 "북측의 포문을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개폐 여부는 밝힐 수 없다. 자칫 우리 군의 관측 능력을 알려주는 게 되기 때문"이라며 "대원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경계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마을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주민들은 북측에서 1시간 넘게 울려 퍼진 포 사격 소리에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이 또 일어나는 건 아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당시 비상이 걸린 연평면사무소는 마을 방송을 통해 "자택에서 대기해달라"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다. 백령도와 소·대청도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 130여 척은 해경의 통보를 받고 대피했다.

소연평도 주민 김경수(70)씨는 "북측 포격 소리에 집 창문이 흔들렸다. 대연평도에서 불길이나 연기가 나지 않는 걸 보고 나서야 안도했다"며 "이후로는 비상시 빨리 대피하기 위해 지갑과 약은 항상 챙기고 다닌다. 다른 주민들은 보따리도 미리 싸놨다"고 말했다.

북한의 포 사격 소리는 전날에도 희미하게 들렸다. 이는 북한 내륙지역 사격장에서 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마을에 비상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어선들은 조업을 1시간가량 일찍 마무리하고 귀항했다.

차재근 연평면 어촌계장은 "어제 오후 4시쯤 북한 쪽에서 포성이 들렸다. 그제만큼 크지는 않았고 희미했다"며 "이 소리로 해경이 귀항 통보를 해와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후 5시쯤 섬으로 돌아왔다. 조업에 나가도 불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연평면사무소는 비상시 대피소 개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4일 북한 포병 사격 때도 대피소를 모두 개방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취재진이 이날 찾은 소연평도 대피소(6호)와 대연평도 대피소(1호)는 각 물품이 잘 정돈돼 언제든 사용 가능한 상태였다. 습기가 차 곰팡이가 끼거나 물이 새는 곳은 없었다.

연평면 관계자는 "각 대피소는 책임자가 문을 열지 못하면 부책임자가 곧바로 열 수 있도록 대비가 돼 있다"며 "유통기한 만료가 가까워진 비상식량은 연내 새로 구매하고 시설 노후화로 인한 보수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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