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젊은층에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주영한국문화원장 인터뷰

이정우 주영한국문화원장은 "도도한 영국 엘리트들은 한국을 꽤 수준 높은 나라라고 여기게 됐고, 젊은 층은 매력적인 나라라고 본다"고 전했다.

3년 임기를 마치고 귀임하는 이 원장은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내 한류가 상당히 폭이 넓고 깊이가 있다고 평가한 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듯 내년 한영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문화행사를 공세적으로 펼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예술인들이 나라의 덕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에이전트'가 되고자 했다면서 이를 위해 에든버러 페스티벌· 빅토리아앤앨버트(V&A) 박물관 등과의 협력 사업에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국립중앙극장장 직무대행,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장, 국제체육과장 등을 지냈으며 2019년 11월부터 주영한국문화원장으로 근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영국의 한류 온도와 그 효과는.

▲ 젊은 층은 아예 한국이 처음부터 잘 산 나라인 줄 알고 있으며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니 영국박물관 등을 방문하거나 문화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상대가 먼저 인사하고 주변에 소개한다.

영국 엘리트층의 시각은 영국을 넘어 영연방에 공유된다는 점에서 영국은 중요하다.

-- 영국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3년 전 부임 초와 비교하면.

▲ 전엔 서점 한국 관련 코너에 북한 책이 많았지만, 이제는 문학책, 요리책, 여행 가이드책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한국어, 한식에 관한 관심은 특히 커졌다.

한국 영화는 기생충 이후 팬이 부쩍 늘었다. 프랑스 칸 영화제보다는 미국의 아카데미상 영향이 큰 나라여서인 듯 하다. 한국 영화 소개 기회도 우리 영화제뿐 아니라 영국영화협회(BFI), 런던아시아영화제 등으로 많아졌다.

-- 영국에서 한국문화 홍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 내년 한영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공세적으로 문화행사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우리는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 콘텐츠가 있고 널리 알리겠다는 악착같은 의지도 있다. 사실 이런 여건인 나라가 많지 않다.

이에 더해 에든버러 등 다른 거점 지역으로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 V&A 박물관 한류 전시회 등 주요 문화기관과 협력하는 사업이 많다.

▲ 다른 기관들과 협력하면 그쪽에서 입장권 판매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작품을 엄선하고 열심히 홍보한다.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인정하면 다른 사업을 제의하거나 다른 기관에 추천해주기도 한다. 문화계 친한파 인맥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 또 해당 기관이 예술가를 선정하거나 직원을 뽑을 때도 알게 모르게 영향이 있을 것이다

다만 단순히 돈을 주고 공연장을 빌리는 등의 방식에 비해서 품이 엄청나게 많이 들고 직원들의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협력 성사 단계는 물론이고 업무 방식과 시간표가 다른 영국인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대신 적극적으로 꼼꼼하게 챙기면 사업비 대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협력 사업을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나.

▲ 영국인들은 세련되게 하지 않으면 쳐다도 안 본다. 그래도 최소 30%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이는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다. 정교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

-- 세계 4대 공연예술축제로 꼽히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에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한국 예술인들이 9년 만에 초청받았고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7개 팀이 정부 지원으로 참가했다.

▲ 한국 예술인들에게 영국의 주요 문화행사인 BBC프롬스(여름 클래식 음악 축제)와 에든버러 페스티벌에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시장에 접근은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

올해는 에든버러에서 한국이 액티브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존재감이 있었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과 BBC 프롬스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므로 내년에는 두 행사에서 연계 초청하는 방안도 얘기되고 있다.

-- 주영한국문화원의 역할은.

▲ 한국 문화 에이전트라고 생각했다. 이런 측면에서 공연에 관객이 많이 올 때도 기뻤지만, 예술가에게 유럽공연 기획자를 만날 기회를 줬을 때 더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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