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대사관, 수교 60주년 맞아 첫 상호인식 조사, 과반 "한국 긍정적"

유럽연합(EU) 시민 10명 중 5명 이상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젊은 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벨기에EU 대사관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VUB)에서 내년 한-EU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한정훈 서울대 교수와 함께 시행한 '한-EU 상호인식조사' 최종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EU 시민 55.3%는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8%, '모름'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8%였다.

응답자 스스로가 한국에 관심이 있는지 묻는 말에 '다소 혹은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8.6%로, '관심이 별로 없다' 혹은 '전혀 없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61.4%)보다는 낮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24세 이하 및 25∼29세 그룹에서 한국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각각 50.4%, 53.7%로 가장 높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65세 이상(26.7%)과 비교하면 EU 젊은이들이 한국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의미다.

연구책임자인 한 교수는 사견임을 전제로 "통상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다른 국가에 대한 정보 노출 등이 축적되므로 관심 정도도 자연스레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대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EU는 젊은 사람일수록 한국에 더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EU 젊은 층이 한국 문화에 대한 노출이 많아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성별로 나눴을 때 EU에서는 남성(32.1%)보다 여성(45%)이 한국에 대해 더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비슷한 이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들의 경우 EU에 대해 훨씬 더 호의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69.4%는 EU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 평가는 15.3%, 모른다는 응답은 15.4%였다.

또 한국인 54.7%가 EU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고, 65세 이상 그룹의 71.3%가 EU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관심도가 높았다.

이번 설문 결과 EU 시민들이 대체로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향후 한국-EU 국민 간 정보교류와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관련 정책 추진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한 교수는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EU 응답자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한국에 대한 긍정 평가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일본을 모른다'고 한 사람은 14∼5% 정도로 한국(18%)과는 차이가 있었다.

조사 대상 4개 국가별로 보면 한-EU 관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독일이 45.3%로 나타난 것을 제외하면 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인들은 19∼26% 정도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는 10월 초 약 2주간 영국 설문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한국리서치 주관으로 각각 벨기에·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EU 4개국 각 1천 명씩, 총 4천 명과 한국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EU 일반 대중이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문적인 설문·분석이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회에는 윤순구 주벨기에EU 대사와 군나 비간트 EU 대외관계청 아시아·태평양실장, 브뤼셀자유대학 교수진,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비간트 실장은 축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파트너 국가간) 긴밀한 협력은 결코 사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EU 간 연대와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양측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봄께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당초 정상회담은 올 하반기로 추진됐으나, 일정 조율 등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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