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칼럼니스트, MS 빙 사용 후 "구글 검색창 안녕"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AI) 챗봇을 탑재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이를 미리 직접 써본 미국 칼럼니스트가 검색에 대변혁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보기술(IT) 분야 칼럼니스트인 조애나 스턴은 7일(현지시간) 빙의 새로운 버전 일부를 미리 써봤다면서 "정보를 얻고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글 홈페이지의 시작 화면에 나오는) 길고 가느다란 검색창아. 잘 가"라면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적힌 (빙 홈페이지의) 큰 검색 박스야. 반갑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검색 결과에 대해 "똑똑하다. 정말 똑똑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검색 분야의 기존 강자인 구글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 공개를 예고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픈AI 투자사이기도 한 MS는 이날 챗GPT와 유사한 오픈AI의 기술을 탑재한 빙 버전을 발표했다.

스턴이 "올해 미국 그래미상의 최대 수상자들을 요약해줄 수 있나"라고 묻자 빙 홈페이지 왼쪽에는 지금까지와 같은 검색 결과가 떴지만, 우측에서는 챗봇이 수상자 명단과 함께 그래미상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받은 것은 비욘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정보의 출처도 표기돼 있었다.

또 "비욘세의 순회공연이 있는지 아나"라고 후속 질문을 던지자 챗봇이 답변을 내놨는데, 이는 최소한 구글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와 같았다는 것이다.

챗봇은 공연 티켓을 구매해줄 수 있는지 묻자 돈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사과하며 "(자신은) 빙 검색엔진의 채팅 모드일 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빙에 적용된 챗봇은 현재까지 공개된 챗GPT와 달리 최신 소식도 답변 가능하며, 인간이 쓴 것 같은 문체를 구사하고 표정을 담은 이모지도 쓸 수 있다는 게 스턴의 설명이다.

다만 스턴은 아직 기존 검색보다 속도가 느리고 모든 답변이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챗봇이 그래미상 수상자 관련 질문에 답하는 데 1분 정도 걸렸고, 이 때문에 홈페이지에는 '답변 중단'을 위한 버튼이 있다는 것이다.

MS는 빙뿐만 아니라 웹브라우저인 엣지에도 AI 챗봇 기능을 장착했으며, 이를 이용하면 웹페이지 문서 내용을 요약하거나 온라인 게시물·이메일 등을 작성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I를 활용해 글을 쓸 때 분량·문체·형식도 지정 가능하다.

또 아직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오피스 등 MS의 다른 소프트웨어에도 AI 챗봇 기능이 도입될 전망이다.

한편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 기술과 함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마침내 (구글 이외의) 선택지를 갖게 된 데 흥분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의 93%는 구글이 차지하고 있고, 빙은 3%, 기타 업체들은 합계 4% 수준에 불과하다.

나델라 CEO는 AI가 곧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을 더 잘하고 힘든 단순 작업을 없앨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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