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반지태양"...호주 서부·인도네시아 등에서 관찰 된 10년만의 하이브리드 일식

20일(현지시간) 정오를 앞두고 호주 서부와 인도네시아 서파푸아 지역에 순식간에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달이 태양의 전부를 가리는 '개기일식'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인구 3천명에 불과한 호주 서부 마을 엑스머스에는 약 2만명의 사람이 몰렸습니다. 이번 일식이 벌어지기 전부터 이곳은 호주에서 일식을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며칠 전부터 마을 가장자리의 사막에 카메라와 망원경 등 관측 장비들을 깔아놓고 텐트와 트레일러에서 캠핑하며 일식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며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해가 완전히 가려진 시간은 1분에 불과했지만, 순식간에 기온도 5도가량 하락했습니다.

호주 천문학회의 존 라탄지오는 "많은 이들이 일식의 짜릿한 순간을 경험하곤 중독된다"며 "많은 일식 추격자가 이를 경험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부분일식을 보기 위해 자카르타 천문관을 찾았습니다. 이날 자카르타에서는 태양이 약 40%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관측됐습니다. 이날 부분일식은 대만과 필리핀 등지에서도 관측됐습니다.

개기일식은 태양계의 '슈퍼볼'이라 불릴 만큼 큰 행사로, 특히 이번에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관측된 하이브리드 일식이라 더 특별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일식은 태양의 시직경과 달의 시직경이 거의 비슷해 지역에 따라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과 태양의 시직경이 달의 시직경보다 커 태양의 둘레가 반지 모양으로 빛나는 금환일식이 함께 관측되는 것을 말합니다.

동티모르 일식 행사
동티모르 일식 행사
(딜리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왼쪽)이 태양이 되살아나길 비는 전통 의식을 하기 위해 팬과 막대기를 받고 있다. 2023.4.20. [email protected]

다음 하이브리드 일식은 2031년에야 관측될 전망입니다. 하이브리드 일식은 아니지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오는 10월 15일 미국과 남미 등지에서 나타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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