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높은 인플레 적응...미국 경제에 악재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적응해 가고 있으며 이 경우 물가 안정이 어려워지는 만큼 미국 경제에 악재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우려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으면 실제 인플레이션도 높을 가능성이 커지며,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깊은 침체를 유발하거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포기하는 등의 선택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9%로, 최근 2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당시 상승률 9.1%를 찍은 뒤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간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라는 게 WSJ의 판단이다.

CPI나 서비스 물가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임금 상승률 등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보다 높은 만큼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WSJ은 당초 인플레이션이 심해진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혼란,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의 유동성 확대 및 저금리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현재는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유가도 내려왔으며,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해당 요인들은 대체로 약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2년 전만 해도 일시적 요인이 해결되면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일시적 요인을 가라앉히는 데 오래 걸릴수록 사람들이 물가·임금 상승 속도 증가에 적응할 위험이 커진다"는 단서가 있다는 게 WSJ 설명이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적이고 큰 충격이 물가·임금 설정에 내장되기 시작하는 과정에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깊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리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노동시장에 과도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매우 서서히 낮추는 '점진주의'를 고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경로가 길어질수록 실제 물가가 안정될 가능성은 줄어드는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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