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못지않은 인기”…한국 e스포츠팀, 베트남 팬미팅에 수천명 환호

"에이치엘이 윈(HLE Win)! 에이치엘이 윈!"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최대도시 호찌민시의 탄빈 체육관은 한국의 e스포츠팀 선수단을 환영하는 수천 명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단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팬미팅 행사에 베트남 팬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지난해 6월 처음 개최한 1천500석 규모의 베트남 팬미팅에 1만3천여명의 응모가 몰리자 HLE는 이번에는 규모를 2천500석으로 늘리고 유료 판매로 전환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매 시작 4분 만에 좌석이 완전히 매진되면서 유명 아이돌 그룹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인기가 확인됐다.

대다수가 여성으로 검정 바탕에 주황색·회색이 들어간 HLE 유니폼을 입은 수천 명의 팬들은 체육관 안팎을 가득 메우고 선수들 등장을 기다렸다.

LoL 캐릭터로 코스프레한 팬, HLE 선수 인형옷을 만들어 입은 팬들도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 최소 수백명도 체육관 바깥에 앉아서 행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마침내 '제우스' 최우제,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딜라이트' 유환중 등 HLE 선수 5명이 무대에 올라오자 고막을 찢을 듯한 팬들의 환호 소리가 체육관을 채웠다.

선수들이 돌아가며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때마다 팬들은 선수 닉네임을 외치며 주황색 응원봉을 열심히 흔들었다.

기자와 만난 팬들은 각자 응원하는 선수와 HLE, LoL 한국 리그인 'LoL 챔피언십 코리아'(LCK)를 향한 뜨거운 팬심을 한껏 표현했다.

바이퍼의 팬이라는 마이(23)는 "그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경기에 지더라도 절대 불평하지 않는다"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존경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베트남 팬들은 온라인 생방송으로 경기를 관전하고 페이스북 그룹 등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면서 활발한 팬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1년부터 LCK가 베트남어 경기 중계를 하는 데다가 베트남인인 '레이지필' 쩐바오민 선수가 최근 LCK에서 HLE 소속은 아니지만 첫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하자 베트남에서 LCK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피넛을 응원하는 린(28)은 "LCK가 요즘 갈수록 베트남에서 유명해지고 있으며 HLE도 마찬가지"라면서 "사람들에게 게임을 이해하고 직접 하고 싶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레이지필에 대해 "최상위 리그인 LCK에서 뛰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라면서 "그 꿈을 이루고 있는 레이지필을 모든 베트남 팬이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카의 팬인 유나(38)는 "LCK에 10개 팀이 있지만 이 정도로 베트남에 신경 쓰는 팀은 HLE뿐"이라면서 "그래서 HLE의 팬인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인규 HLE 감독은 "베트남에 자주 오지 못하지만 오면 팬들이 이렇게 응축됐던 환호를 격하게 전해줘서 올 때마다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LCK가 전에는 이 정도로 인기가 있지는 않았는데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데다 게임뿐 아니라 여러 다른 분야에서도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다 보니 LCK의 인기도 많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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