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개발에 필요한 시설 5곳 넘어
05/21/19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은 20일 VOA와 인터뷰에서 핵무기 개발의 기본 운용 도식만 적용해도 북한의 핵 개발 시설은 최소 5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영변 핵 시설과 풍계리 핵 실험장은 물론, 기술적으로 플루토늄 금속변환 시설, 우라늄 농축 시설, 육불화우라늄 금속변환 시설 등이 각각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영변에서는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핵 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이를 추가로 가공해 실제 무기로 만들려면 서너 군데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들이 강선 등 아직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지역에 산재할 수 있고 아니면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에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라늄을 채굴하는 박천, 평산의 광산을 포함하고, 원심분리기를 돌리는 비밀 시설들까지 고려한다면 북한의 모든 핵 관련 시설은 더 많을 수 있다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밝혔습니다.
핵 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 발파에 필요한 고성능 폭약 제조시설은 폭발 위험 때문에 따로 지어야 하므로, 핵 무기 개발에 직접 연관된 시설은 앞의 5개 시설에 더해 최소 6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핵 폭탄을 터뜨리려면 핵 분열 물질을 반응시켜줄 고성능 기폭 장치를 개발해야 하는데, 이 장치를 만드는 시설이 북한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란의 사례에서 관찰할 수 있듯이 북한도 똑같은 시설을 2곳씩 만들어 외부 정찰이나 공격을 피하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군 서위리에 있는 핵 시설을 언급한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2010년에 이미 정보당국이 영변 핵 시설에서 가까운 서위리에 영변 보다 많은 양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이 있다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역시 영변 근처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핵 시설이 또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