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불화수소 첫 생산라인 적용... 脫 일본화 가속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수출 규제로 생산공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 됐던 삼성과 하이닉스가 국산 불화수소를 반도체 생산공정에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산 불화수소에 대한 신뢰도 및 정합성 테스트를 끝내고 최근 D램 생산 라인에 투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감지, 올 초부터 국산 제품 도입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국산 불화수소를 공급하는 A사는 공급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증산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체들은 A사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볼 때 일본산 대체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사의 경우, 반도체 공정 중 잔류물 등을 제거하는 박리액,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식각액, 유무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액 등을 만들었다. 대일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 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했다. 남은 것은 실제 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지 검증하는 절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소재업체 A사 등과 함께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일본이 불화수소 수출을 일시 중단하는 등 핵심 반도체 소재를 무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소재업체와 다각적 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국산 불화수소를 생산라인에 일정부분 투입했다"며 "일본 수출 규제가 풀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이미 도입된 국산 제품을 생산라인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올 초부터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할 경우 반도체 핵심소재를 최우선 고려할 것으로 보고 협력업체인 A사의 국산 불화수소 제품 도입을 검토해왔다"며 "신뢰성 테스트를 마치고 생산라인에 적용했고, 현재 이렇다할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러시아가 한국 측에 제안한 불화수소보다 국산 불화수소 생산확대를 더욱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회에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국산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에서 회로의 모양대로 깎아내는 '식각'과 식각 후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쓰인다.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핵심 소재여서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고순도 불화수소를 스텔라, 모리타 등 일본에서 수입해왔다.


만약 국산화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둘 경우, 일본 수출 규제의 대안이 마련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물론 당장 일본 소재의 전량 대체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일본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소재 상용화를 위해 반도체 제조업체와 국내 소재 기업 간 협력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중장기 차원에서 핵심 소재 국산화를 위한 R&D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추가경정예산에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예산 증액 등이 논의 중이지만, 핵심 소재 개발은 길게는 수십년이 걸리는 만큼 꾸준한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그동안 소홀히 해 왔던 핵심 소재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추경 예산 확대 등 단기적인 대증 요법보다는 장기간 흔들림 없는 소재부품 국산화 추진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산 불화수소의 공급량이 한계가 있는 만큼 수입 다변화 측면에서 러시아 제품 도입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를 병행해야 안정적으로 반도체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산은 품질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고, 샘플을 받아 테스트를 거쳐 실제 적용까지 최소 2개월이 걸린다"면서 "공급처가 늘어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산화에 정책적 무게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반도소식

제목 등록 조회 일자
훈민정음 혜례본 상주본, 소유권은 문화재청에... 대법원 판결 글로벌한인 3803 07/16/19
미 통계국 북한 인구 2천550만명 글로벌한인 3551 07/12/19
한-일 갈등 자체 해결이 우선 글로벌한인 3887 07/11/19
임진강 유네스코 등재 글로벌한인 3776 07/10/19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 글로벌한인 3613 07/08/19
위안부 재단 해산 한·일 공방 글로벌한인 3533 07/08/19
일 경제보복 조치에 한국내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 조짐 글로벌한인 3509 07/03/19
[‘DMZ 회동’ 심층 진단] 실무협상 견인할 획기적 조치 vs. 선전에 악용∙핵보유국 인정 우 글로벌한인 3613 07/02/19
외신들이 느낀 생생하고 특별했던 DMZ 회동 글로벌한인 3579 07/02/19
남북미 회담 사진 모음 글로벌한인 3497 07/01/19
트럼프 대통령,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 만나...북한 측 경계선 넘어 글로벌한인 3520 07/01/19
비건 방한, 미-북 접촉 여부 주목...이낙연 “트럼프, DMZ서 대북 메시지 던질 듯” 글로벌한인 3389 06/28/19
북한 내 고문 실태 여전히 심각 글로벌한인 3559 06/27/19
일자리 창출 혁신방안이 논의된 1차 시도지사 간담회 권영진 대구시장 발언 글로벌한인 3482 06/26/19
폼페오 "트럼프 친서, 북과 논의 시작에 좋은 토대 기대…실무협상 재개 가능성 커" 글로벌한인 3549 06/2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