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인종 발언, 2020 대선 전략으로 굳어 질듯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사실상 2020년 대선의 공화당 선거 전략이 드러났다는 평이다.


70% 달하는 백인 표를 결집해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인 가운데 미국인 정체성 선거 이슈화, '2020' 전례 없이 살벌할 듯 보인다.


민주당 진보진영 초선의원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통해 사실상 2020선거에 임하는 공화당의 전략이 부각되면서 2020선거가 유례없이 험악하고 혼탁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명의 의원에 대한 자신의 앞서 발언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공화당 의원들도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섬으로써 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본심이 드러나는 양상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6일 논평을 통해 보수진영이 관행적으로 '정체성 정치'를 비난해왔지만 이번 발언 파문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한 전망 속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백인 정체성' 정치를 펼칠 것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쓴소리를 자주 해온 공화당 내 비판적 지지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발언 파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목표를 보다 높게' 설정할 것을 권고했으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뉴욕)을 비롯한 민주당 4명의 초선 의원들을 '반유대' '반미'주의자이자 공산주의자로 매도했다.


해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어젠다'를 반영하는 것으로 "마침내 백악관 안뜰에 도달했다"고 반박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에 최선은 2016년 대선 핵심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준 백인과 노동자층을 다시금 활성화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것만으로 부족한 만큼 기존의 정치 경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소통 전문가인 보스턴대 토베 버코비츠 교수는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면서 "그는 모두를 화나게 하며, 좋게 봐줘서 부적절하고 나쁘게 보자면 사악한 메시지들을 트윗하고 있다"면서 "그는 이를 통해 그가 원하는 궁극적 분노라는 정확한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0 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트럼프 측이 백인층의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좌파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치는 궁극적으로 중도층 유권자들이 공화당 측으로 돌아서 민주당의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反)트럼프 정서에 몰입한 민주당이 이민 문제와 같은 뜨거운 이슈에 대해 일반 여론과 상치하는 입장을 취할 수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당내 분위기로 미뤄 민주당이 불법 월경(越境)의 비(非)범죄화나 불법 이민들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 부여를 지지하고 나설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경험 많은 전략가인 조 트리피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하면서도 미디어 어젠다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하는 트럼프의 능력에 주목했다.


국경지대 난민 억류센터의 열악한 여건 대신 갑자기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그리고 '자기 출신지로 돌아가라'가 논의의 초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전에서도 '인종에 대한 분노'를 반복해서 표출했다. 멕시코가 '강간범'들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고 비난하고 멕시코계 판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잘못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가 '그 위험한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효과를 봤던 여론 분열 전략을 이번에도 동원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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