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튼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날 밤 볼튼 보좌관에게 더는 백악관에서 그의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볼튼 보좌관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보좌관과 크게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자신뿐만 아니라, 행정부 내 많은 사람이 그랬다는 것이다. 따라서 볼튼 보좌관에게 사직서를 낼 것을 요구했고 10일 아침에 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보좌관의 정책 가운데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임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중에 새 국가안보보좌관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10분 뒤에 볼튼 보좌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반응을 보였는데 9일 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얘기하자고 했다고 했다.


볼튼은 경질된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물러났다는 주장이다. 볼튼 보좌관은 10일 폭스뉴스 진행자에게 문자를 보내 확실히 하자며 자신이 사임한 것이라고 말했고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보낸 트위터 글에서도 자신이 먼저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바뀐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볼튼 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H.R. 맥매스터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예비역 육군 중장인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보고를 한 혐의로 취임 한 달 만에 경질됐고 역시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인 후임자 H.R.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1년 조금 넘게 일한 뒤 물러났다. 그 뒤를 이은 볼튼 보좌관은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일해왔다.


볼튼 보좌관은 여러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했다.


볼튼 보좌관은 올해 70살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 법무부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쳤는데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과 유엔 대사를 지냈다. 그 뒤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 방송에서 논평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됐다.


볼튼 보좌관 하면, 강경파, 매파란 수식어가 따라붙곤 하는데 볼튼 보좌관은 보수적인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강성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등 여러 국제 문제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이란과 북한에 대해서도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는 등 강경한 정책을 내세웠는데 북한은 이런 볼튼 보좌관을 ‘전쟁광’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보좌관을 신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볼튼 보좌관이 매우 강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볼튼 보좌관을 좋아한다며, 자신이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북한,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서 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볼튼 보좌관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두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왔다. 또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탈레반과의 평화 회담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대표들을 회담을 열 계획이었는데 회담 전날 이를 전격 취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튼 보좌관은 미국이 테러 단체로 규정한 탈레반을 대통령 별장에 초대한다면, “끔찍한 선례”를 남기게 된다며 회담에 반대했다고 한다.


실제로 캠프 데이비드 회담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비판이 나왔다.


특히 9.11 테러 18주기를 며칠 앞두고 탈레반 대표들이 미국 땅을 밟게 하려 했다는 데 대해 반발이 나왔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뉴욕과 워싱턴 인근 등지에서 발생한 항공기 납치 테러로 약 3천 명이 숨졌는데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세력인 탈레반은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단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이들을 인도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 회담을 둘러싼 이견이 결정적인 경질 사유가 된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탈레반 문제가 분기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볼튼 보좌관과는 달리 탈레반과의 협상을 지지해왔는데 폼페오 국무장관은 10일 기자들에게 일을 진행하는 방식에서 볼튼 보좌관과 의견이 달랐던 경우가 확실히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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