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주체 파악이 끝났다는 트럼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의 주체에 대한 장전이 완료됐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이 지난 주말 폭격을 당하면서 지금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저녁,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당했다"면서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검증에 따라 장전이 완료됐다"라고 적었는데 "locked and loaded"라는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북한이 괌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을 때도 똑같이 이 표현을 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지금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그들은 누가 이 공격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지, 또 우리가 어떤 조건 하에서 진행할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적었는데 사우디가 공격의 주체를 검증하는 데 따라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미국은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서는 '이란'을 특별히 지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 주요 관리들, 전문가들은 잇따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이란의 공격을 모든 나라가 공개적으로 명백하게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공격이 예멘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이란을 언급했다.


이란이 지난 6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한 사건을 상기시켰다. 당시 이란은 미군 무인기가 자국의 영공을 침범했기 때문에 격추한 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 공역이라고 반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대단한 거짓말을 했다면서 이번에도 사우디 폭격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두고 보자고 말했다.


예멘 쪽에서 공격한 게 아니라고 볼 만한 정황에 대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여러 가지 정황들 가운데 하나로 인공위성 사진을 내놓고 있다. 인공위성이 찍은 사진들에는 사우디 석유 시설이 남부가 아니라 북서쪽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멘은 사우디의 남쪽에 있고 이란은 사우디의 북서쪽에 있다. 미국 관리들은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한 드론이 남쪽, 예멘에서 온 것이 아니라 북서쪽, 즉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날아왔다는 주장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라크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의심하는 의견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까이끄와 인근 쿠리아스 지역에 있는 석유 시설 두 곳이 14일,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 시설들은 사우디 국영 정유사 아람코가 운영하는 곳인데 사우디 원유 생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약 5%를 담당해왔다.


현재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도와 예멘 내 후티 반군과 대테러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시아파인 예멘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금 사우디와 이란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우디 석유 시설 폭격 사건이 벌어진 건데 예멘 후티 반군들은 사건 발생 후 자신들이 드론 10대를 이용해 이같은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4일, "그런 부적절하고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적대적 행위를 할 때도 품격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그런 기본적 원칙마저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이란 정상들이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이란과 아무 조건 없이 만날 것이라는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아무 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말한 일이 있는데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늘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란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확실히 약속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쪽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그런 만남을 계획하지도 않았고, 뉴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우디 석유 시설 폭격으로 유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공격 직후 국제 유가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전을 일으켰던 1991년 이래 가장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곧바로 비축분을 풀겠다고 밝히면서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석유가 많다(plenty of oil)"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우디 석유 시설 복구까지 몇 달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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