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객 급감으로 대체 여행지 동남아 떠올라
10/10/19한일 무역 갈등으로 촉발된 일본불매 운동이 벌어진지 두달이 넘어가지만 사그러 들기는 커녕 점점 자리를 잡아 가는 모양새다.
일본 지역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극격하게 감소하면서 항공권과 페리 예약율이 급감했다.
10일 티몬 항공권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불매운동 영향이 본격화한 8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 간의 일본 항공권 발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8% 감소했다.
일본으로 가는 뱃길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인이 관광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마도의 경우 페리 승선권 매출이 같은 기간 92%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높은 휴가철과 명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수요 감소가 특히 컸다.
일본여행의 빈자리는 방콕·괌·타이베이 등의 동남아 지역들이 메우고 있었다. 티몬의 올해 8~9월 항공권 예약 매출 비중에서 동남아는 39%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은 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6%보다도 13%포인트(p) 감소한 규모다. 반면 동남아는 약 10%p 증가했다.
8~9월 항공권 예약일 기준 발권 순위에서도 1~5위를 다낭과 방콕·괌·타이베이·세부 등 동남아 지역이 모두 차지했다. 오사카와 도쿄·후쿠오카 등 일본 도시들이 모두 5위 안에 포함돼 있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10위권 밖이던 타이베이는 지난해 대비 다섯 계단, 괌은 네 계단 상승했다. 비교적 비행시간과 여행 환경이 비슷해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떠오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대체 여행지는 해외여행 수요가 높은 연말에도 강세를 보인다. 12월에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을 분석한 결과, 하와이 호놀룰루와 방콕·괌·다낭·타이베이가 상위권에 올랐다. 최소 4일의 휴가가 보장된 내년 설 연휴(1월 말) 기간도 괌과 방콕·다낭·호놀룰루·타이베이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