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徳仁) 일왕 즉위 메세지는 헌법수호와 세계 평화...

나루히토(徳仁) 일왕은 즉위식에서 헌법과 세계평화를 강조하며 아베의 우경화 정책에 대비되는 메세지를 내놓았다.


22일 즉위 의식에서 일왕은 "헌법에 따라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헌법 준수 의지를 밝혔다. 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우경화 행보와 대비되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그는 황색의 전통 관복인 고로젠노고호(黄櫨染御袍)를 입고 고쿄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松の間)'에 설치된 '다카미쿠라(高御座)'라고 불리는 옥좌에 올라 "즉위를 내외에 선명(선언해 밝힘)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행복과 세계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게 다가가며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직분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했다.


또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의 약 30년간의 재위 기간 중 활동에 대해 "항상 국민의 행복과 세계 평화를 바라고, 어떤 때에도 국민과 고락을 함께하면서 그 마음을 자신이 모습으로 나타낸 데 대해 새삼 깊은 마음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국민의 예지와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나라(일본)가 한층 더 발전해,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일왕의 즉위의식은 1990년 11월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 이후 29년 만으로, 일본의 패전 후 성립된 현행 헌법 하에서 2번째다.


이번 의식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입법·행정·사법 3부의 장 및 약 180개국과 국제기구 대표 등 국내외 인사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가량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즉위 행사에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 총리는 연미복(서양 예복) 차림이었다.


정부 최고위 인사인 이 총리가 일본 최대의 국가적 행사인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정부가 예우를 갖춰 일본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총리실은 "일본의 거국적 행사에 이웃국가의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등 갈등요인과 별도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와(令和)라는 연호를 얻은 나루히토 일왕은 제126대 일왕으로 지난 5월 1일 즉위했다. 이날 열린 즉위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고 축하 인사를 받는 자리다.


이 총리는 즉위식 행사 참석 전 숙소인 뉴오타니호텔 로비에서 마찬가지로 즉위식 참석차 방일한 몽골의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 오만의 아싸드 빈 타리끄 알 사이드 대외관계 부총리 등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총리와 후렐수흐 총리의 만남은 후렐수흐 총리의 한국 방문(지난해 1월), 이 총리의 몽골 방문(올해 3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아싸드 부총리와는 지난해 7월 이 총리의 오만 공식 방문 때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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