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조직적 반대에도 불구 워싱턴 지역 소녀상 설치
10/29/19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소녀상이 어렵게 설치 됐다. 3년 동안 일본의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방해 때문에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가까스로 버지니아 한인 타운 입구에 설치 하게 됐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설치되는 소녀상으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버지니아주 정부 관계자와 교민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3)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길원옥 할머니는 제막식에 앞서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표현했고, 소녀상이 공개되자 꽃목걸이를 직접 걸어줬다.이 소녀상은 2016년 11월 미국에 도착한 뒤 같은 해 12월 10일 워싱턴DC 내셔널몰 야외공연장에서 환영식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하지만 일본 측의 방해로 마땅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창고에 보관돼왔다. 이런 소식을 알게 된 한인 건물주가 장소를 제공, 애넌데일에 안식처를 찾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 해외에서는 아홉 번째로 설치되는 소녀상이다. 추진위는 소녀상 옆 빌딩에 ‘기억공간’을 마련해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기부와 기념품 판매 수익 등을 통해 소녀상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본측의 방해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글렌데일의 시에서도 일본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었고 LA 주재 일본 총영사로부터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이 재기 됐다.
글렌데일의 시 의원으로 있는 프랭크 퀸테로 전 시장이 "올해 부임한 아키라 무토 LA 주재 일본 총영사가 '총영사로서 내 임무는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퀸테로 전 시장은 아키라 총영사가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도 이런 주장을 펴면서 압박을 가했다면서 "그는 무역(갈등)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았다. 자신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일본 정부가 수년간 추진해온 그것, 그 상징물(소녀상)을 없애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퀸테로 전 시장은 재임 중 글렌데일 소녀상을 설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세워진 소녀상은 올해 건립 6주년을 맞았다.
퀸테로는 "소녀상 설치 이후 1천 통이 넘는 '증오 편지'를 받기도 했다. 내 아들도 그런 편지를 받았다. 완곡하게 표현해서 증오 편지이지 그 내용은 놀라운 것이었다. 단순한 믿음 이런 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