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 탈북민 10명 중국으로 추방”…한국 “관련국과 협의 중”

탈북민 10명이 베트남 당국에 체포된 뒤 중국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지원단체는 당시 한국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관련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쓰러져 오열하는 여성 옆에서 또 다른 여성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음] “여보세요? 여보세요? 빨리 우리를 좀 데려가 주세요.”


지난 29일, 서울의 탈북민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가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다른 영상에는 기력이 약해진 탈북민이 한국 국민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음]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살려주세요. 우리가 이렇게 쫓겨서 지금 가고 있는데, 이렇게 쓰러진 환자까지 있는데, 제발 좀 살려주세요.”


또다른 동영상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탈북민들이 지시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3일 중국에서 베트남 국경을 넘은 탈북민들이 베트남 당국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녹취: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10대 탈북 꽃제비와 20대 남성 2명, 20대에서 50대까지 탈북 여성 7명 등 모두 10명이 중국 국경을 넘어 베트남 국경에서 체포된 겁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이들이 현재 중국으로 강제추방돼 북송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체포 당시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녹취: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탈북민 가운데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한 분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대사관 측에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6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어요.”


기다리라는 말만 한 채, 찾아오지도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측은VOA에, 탈북민들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 관련국 정부와 접촉해 적극적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녹취: 한국 외교부 관계자] “계속해서 주재국 당국과 접촉해 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관련된 분들과도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면담하고 소통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탈북민들이 현재 베트남 당국에 체포돼 머물고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중국으로 추방됐는지에 대해서는 이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도 탈북민 3명이 베트남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추방됐지만 외교적 노력을 통해 현재 한국에 입국해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북민들은 강제북송될 경우 혹독한 고문과 심지어 처형 등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9일 VOA에, 북한으로 가면 처형을 당할 위험이 높은 만큼 국제사회는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UN COI 보고서를 보면 강제북송되면 심각한 고문과 구속, 처형까지 당해요. 아주 상당히 문제가 많은 조치입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특히 1982년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한 중국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박해 우려가 있는 북한으로 탈북민들을 강제로 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베드로 대표는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호소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 정부에 탈북민 추방에 대해 항의하고, 중국 당국에는 국제법과 인도적 원칙을 준수하도록 촉구해 줄 것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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