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정찰 정보, 도발 억지력 목적으로 미 공군 한반도 상공 정찰 비행

북한이 자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의 최첨단 정찰기들이 연일 한반도 상공을 정찰비행하면서 미군 정찰 자산의 능력과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정찰 자산은 정밀 감시 능력 자체도 뛰어나지만, 비행 자체로 적에게 도발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고 역할도 크다는 분석이다.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트위터를 통해, 이날 하루 미 공군 정찰기 5대가 한반도에 전개됐다고 밝혔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북한의 포 진지와 지상병력, 장비 움직임을 탐지하는 E-8C 조인트 스타즈가 이날 새벽 가장 먼저 한반도 상공 3만 1천 피트에서 식별됐다.

이어 오전에는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c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한반도 상공 5만 3천 피트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고, 오후에 한 차례 더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업무를 수행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RC-135S ‘코브라볼’도 이날 주일미군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동해 상공을 2차례 정찰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사일 발사 전 전자 신호를 포착하는 RC-135W ‘리벳 조인트’ 역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등 이날 하루 이례적으로 많은 비행횟수를 기록했다.

미 공군은 하루 전인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정찰기 4대를 한반도에 전개했으며, 이같은 미 정찰기의 분주한 움직임은 지난 19일부터 7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 5일 언론과의 전화회견에서 연말이 다가오면서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안보 전문매체인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25일, 미 공군의 최첨단 주력 정찰기들의 이례적인 한반도 비행에 주목하며 이들의 능력과 제원, 역할을 자세히 다뤘다.

이 매체는 먼저 최근 가장 활발히 한반도에 전개되고 있는 ‘리벳 조인트’에 대해 분석하면서 미사일 관련 전자 신호 정보 획득에 특화된 정찰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RC-135W ‘리벳 조인트’는 선박이나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음파를 탐지하는 것처럼 미사일 발사 전 발생하는 고유의 신호를 수집해 발사 징후를 미리 포착할 수 있는 ‘사전 탐지 자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대 반경 250km 안에서 발생하는 지상, 해상, 공중 전자 신호를 모두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전역의 통신 신호를 감청하고 최초 발신지 추적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리벳 조인트’는 출격시 3명의 조종·승무 인력 외에도 암호 해독과 언어 해독 전문가와 전자전 전문가, 시스템 엔지니어 등 최대 27명의 전문 인력이 배치돼 중요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RC-135S ‘코브라볼’에 대해 소개하면서 전 세계에 3대 밖에 없으며 미 공군이 3대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이 정찰기는 미사일 추적에 특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

‘코브라볼’은 올해 12월 부터 동해상을 비행하는 횟수가 잦아진 정찰기로,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최근 새 활동이 포착된 이후 한반도에 자주 전개됐다.

이 정찰기는 고성능 전자 광학 장비를 갖추고 탄도미사일의 전자신호와 궤적을 추적하는 데 특화돼 있는데, 사전탐지가 주임무인 리벳조인트와 달리 미사일의 사후탐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전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후 제원과 성능, 비행 활동을 최초 분석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MD)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미국의 핵심 정찰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미군이 ‘리벳 조인트’와 ‘코브라볼’을 지원할 수 있는 다른 항공기도 보유하고 있다며, 조기경보통제기 E-8 ‘조인트 스타즈’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도 소개했다.

지상감시정찰 자산으로 분류되는 ‘조인트 스타즈’는 고성능 영상레이더를 장착해 250km 이상의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는 최고 속도 시속 630km에 착륙 없이 30시간 동안 최대 2만 3천km를 날 수 있는 미군의 최첨단 정찰 장비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인공위성과 연계해 광범위한 지역을 정밀하게 정찰할 수 있으며, 특히 고해상도의 영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미국은 정찰기 활동뿐 아니라 위성과 다른 기술 수단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등 다중적인 정찰·감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미군의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취득한 북한의 미사일, 군사 관련 정보는 적 도발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사전 경보와 신속한 역습, 발사장에 대한 선제공격, 발사된 미사일 요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재 한반도 상황에서 미 정찰기들의 진정한 가치는 적에게 도발할 생각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도발 억지능력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찰 자산들이 취득한 정보들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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