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에 격리된 미국 신혼 부부..."트럼프가 구해달라"

'꿈의 크루즈 신혼여행을 위해 1년간 돈을 모아 마침내 소원을 이루는가 했더니 창살 없는 감옥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승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일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가 바다 위에서 14일간 격리조치에 처해졌다.

이 배에는 미국인 428명을 포함해 2천666명의 승객과 1천45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고, 지난 6일까지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승객 중에서는 미국인 3명, 호주인 2명, 일본인 7명. 대만인 1명, 캐나다인 2명, 뉴질랜드인 1명, 홍콩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원 중에는 필리핀인 1명이 감염됐다.

승객 중 미국인 신혼부부 밀레나 바소-게타노 세룰로 부부도 있다. 아직 감염은 안됐지만 일본 보건당국이 14일간 격리 조치한 배 안에서 꼼짝없이 갇혀 지내야 한다.


바소는 6일(미 동부시간) 미국 CNN방송에 자신들이 언제까지 배 안에 갇혀있어야 하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바소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감염된 크루즈 안이 아니라 위생적으로 안전한 곳에 격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국 정부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우리를 구하라"며 "정부 비행기를 보내 우리를 배에서 나오게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요코하마 로이터=연합뉴스) 6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 항 다이코쿠 부두에 접안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인근에서 구급차 한 대가 크루즈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CNN은 "바다 위에서 수천 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는 크루즈선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고령층 승객을 VIP로 모시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의 의학교수 폴 헌터는 성명을 통해 "호흡기 전염병, 특히 노로바이러스와 독감은 크루즈선에서 쉽게 퍼져나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크루즈선 승객은 대개 고령이고, 세계 도처에서 왔을 다른 사람들과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 중 누군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는 육지에서보다 더 빠르게 전염될 것이고, 상당수 승객이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전염된 이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질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크루즈 승객 스펜서 페런배처는 CNN에 선사 측이 일본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창문이 없는 방에 머무는 승객들에게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도록 마스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침 식사로는 삶은 계란 2개, 과일과 요구르트 시리얼, 머핀과 크루아상, 오렌지주스와 커피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페런배처는 "현재 우리는 신문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면서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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