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트럼프와 단결한 버니"...샌더스 비판 광고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행태를 정조준한 광고로 샌더스 의원에게 '한방'을 먹였다.

강성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 초반부 선두주자로 떠오른 가운데 중도 진영의 대안 후보로 몸값이 치솟는 억만장자 출신 불룸버그 전 시장이 막강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샌더스 때리기' 광고 공세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진검승부도 전에 두 사람 간 신경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초반 4연전을 건너뛰고 14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의 첫 승부는 3월 3일 가려지게 된다.

17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이 이번에 만든 광고는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다른 민주당 주자들을 공격하는 트윗이나 사진, 영상 등을 소개한 뒤 끝부분에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시민적 담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하다'는 샌더스 상원의원의 육성 메시지를 실었다.
이 광고는 이어 "진짜?"라고 되묻고 "진짜"라고 답하는 글로 마무리된다.

서로 다른 견해와 관점을 용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샌더스 의원의 말과 달리 극성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 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배타적·폐쇄적 성향을 보이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번 광고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일부 지지자들의 레토릭과 행동으로 인해 역풍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더 힐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광고를 게재하면서 "우리는 11월에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에너지는 우리를 거기(대선 승리)로 데려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캠프의 세라 포드 공보 담당 부국장은 기득권 세력이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폭넓은 다양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그릇된 믿음을 심어주려고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이번 광고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블룸버그는 그의 모든 돈을 다 들인다 해도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투표율 확보에 요구되는 열정과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게 간명한 진실"이라고 직격한 지난 15일 라스베이거스 유세 장면이 담긴 영상에 대한 '맞불' 성격이기도 하다.

이로써 블룸버그 전 시장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의 행태를 적극적으로 자제시키지 않은 데 대한 타 후보들의 비판대열에 가세한 셈이 됐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은 샌더스 일부 지지자가 샌더스 의원의 의료보험 정책을 비판한 전단을 돌렸다는 이유로 네바다 요리사 조합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맹폭한 것과 관련해 샌더스 의원에게 각을 세워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샌더스 의원은 "모든 종류의 괴롭힘은 나에게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모든 캠프의 지지자들이 왕따 시키기나 인신공격에 가담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로이터통신도 샌더스 상원의원과 블룸버그 전 시장의 상호공격이 격화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리치먼드 유세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른 사람들처럼 대선에 출마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직을 살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액수를 선거 광고에 쏟아붓는 행태를 비난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름이 나오자 유세장의 수천 명의 샌더스 지지자들은 맹렬하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또 블룸버그의 뉴욕시장 재직 당시의 '신체 불심 검문(Stop and Frisk) 강화' 정책도 강하게 비난했다.

당시 이 정책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퇴임 후 이 정책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어 블룸버그 전 시장이 과거 최저임금 정책을 반대했고,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지원 프로그램 삭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억만장자를 상상해보라. 사회보장, 의료보험 삭감을 요구하는 억만장자를 상상해보라"고 했다.

이에 블룸버그 캠프는 "수치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샌더스 상원의원을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격은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한 정치적 위협이 증가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캠프의 매니저 케빈 쉬키는 "현시점에서 경선은 버니의 패배, 우리의 승리다. 버니도 트럼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이 그들이 단결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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