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트럼프에 불리한 보고한 DNI 국장대행 6일만에 경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갈아치운 데는 정보당국이 최근 의회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보고를 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국면을 무죄로 넘긴 트럼프 대통령의 무소불위식 권력 행사 사례가 또 하나 추가된 것이다. 해당 브리핑에 탄핵추진을 주도한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참석했던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부채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조지프 매과이어 DNI 국장 대행 자리에 '충성파'로 분류돼온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앉힌 데는 정보당국의 지난 13일 의회 브리핑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 정보당국에서 대선을 총괄하는 셸비 피어슨이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 과정에 개입을 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 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이다.

2016년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의혹으로 특검 수사까지 받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달가울 리 없는 보고였다.

게다가 이 브리핑에는 탄핵추진을 주도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 시프 위원장까지 앉아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시프 위원장을 필두로 민주당이 이 보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DNI 국장 대행 매과이어가 브리핑 다음날인 14일 백악관에 불려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화를 냈고 매과이어가 조만간 대행 꼬리표를 떼고 국장에 지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날아갔다고 WP는 전했다.

그로부터 닷새 후인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매과이어 국장 대행 자리에 충성파 그리넬 대사를 앉히겠다고 발표했다.

피어슨이 하원 정보위에 브리핑을 할 때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며 반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과이어 국장 대행의 경질이 이번 브리핑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매과이어 대행은 탄핵 청문회 당시 탄핵추진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내부고발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만큼의 충성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2명은 매과이어 교체가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그리넬 대사가 이미 DNI 국장 대행직 수락을 놓고 행정부와 논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이후 탄핵 국면에서 불리한 증언을 한 인사들에게 노골적 보복을 가하며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매과이어 국장 대행 경질 역시 충성스럽지 않다고 여겨지는 인물을 겨냥한 보복성 인사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대북정책 등에 이견을 보여온 댄 코츠 DNI국장을 경질하고 충성파 존 래트클리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가 '무경험 논란' 속에 닷새 만에 철회했다. 이후 국가대테러센터장이었던 매과이어를 국장 대행에 앉혔으며 매과이어는 최근까지도 주변에 직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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