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한 핵포기 결정 증거없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몰락으로 이어진 리비아모델을 적극 변호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간접적으로 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경질하며 리비아모델을 비난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이 핵무기 포기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도 되풀이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 밴더빌트대학의 학보사 '밴더빌트 허슬러'와 한 인터뷰에서 리비아의 핵프로그램 포기를 일컫는 이른바 리비아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질문해줘 고맙다. 리비아모델이 정말로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2003∼2004년 리비아의 핵포기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면서 "카다피가 사담 후세인의 몰락을 보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던 게 매우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의 진정한 돌파구는 우리가 사담 후세인을 이라크의 은신처에서 찾아낸 뒤에 이뤄졌다. 카다피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 저런 일이 있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어 "북한은 30년이 다 돼가는 기간에 핵무기 포기의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증거를 한 조각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이란도 그런데, 믿을만한 이유를 갖게 되기까지는 그들이 할 수도 있는 어떤 약속을 준수할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미국이 리비아의 핵 프로그램에 접근해 관련 물품을 싣고 나온 뒤 미 테네시주 오크리지 시설에서 해체한 것을 거론하면서는 "(오크리지에) 이란과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이 많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03년과 2004년엔 지구상 누구도 '아랍의 봄'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아랍의 봄에 따른 카다피의 몰락과 핵포기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행정부에서 대외정책 결정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고 나머지가 하는 일은 조언 및 실행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거리를 두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핵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위험에 빠뜨리고 핵무기 판매 가능성으로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도 위협한다면서 "온건정책은 실패했다. 일부가 대북 강경책이라고 부르는 입장을 취한 데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도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리비아모델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며 북한과 대비시킨 데는 리비아모델을 비난하며 자신을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박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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