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번째 HIV 완치...혈액암·HIV 이중고 극복…줄기세포 이식 1년 후에도 HIV 재발 안해

"사람들에게 '너는 선택받았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 익명으로 남았었지만, 이제는 희망 전도사가 되려 합니다."

한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던 에이즈 바이러스(HIV) 환자가 치료에 성공하고 이제는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며 세상에 나왔다.

줄기세포 이식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HIV를 퇴치한 '런던 환자' 애덤 카스티예호(40)의 이야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은 카스티예호가 수술 후 HIV를 억제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복용을 중단한 지 30개월이 흘렀지만, HIV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IV 보균자였던 카스티예호는 설상가상으로 혈액암에 걸리면서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 몸 안에서 HIV 사라졌다.

BBC는 "기증받은 줄기세포가 카스티예호의 면역세포를 대체했고, 그 결과 HIV 복제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빈드라 굽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HIV에 카스티예호에게서 "그 어떤 활성 바이러스도 찾지 못했다며 이번 사례를 "HIV-1 치료 방법"으로 소개했다.

다만, 연구진은 카스티예호의 면역세포 중 99%가 기증받은 세포로 대체됐지만, HIV가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못 박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스티예호의 HIV 치료 소식은 지난해 3월 '런던 환자'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그는 익명으로 남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하며 세상에 자신을 알렸다.

베네수엘라 나고 자란 카스티예호는 2002년 영국 런던으로 넘어왔고 이듬해 자신이 HIV 보유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NYT에 밝혔다.

당시만 해도 HIV 진단은 사망 선고와 다름없었기에 23살의 카스티예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건강에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1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암 4기 진단을 받았고, 2015년에는 '올해를 넘기기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그는 끝까지 포기해선 안 된다는 가족과 친구들의 조언으로 2016년 5월 줄기세포 이식을 받게 됐다.

결과를 보장할 수 없는 수술이었기에 카스티예호에게도, 의사에게도 엄청난 부담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카시티예호의 치유가 모든 HIV 환자에게 완치라는 희망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굽타 교수는 카스티예호에게 사용한 치료법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혈액 질병을 앓고 있는 HIV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미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HIV 환자들이 이 치료를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호주 멜버른대학 샤론 르윈 교수는 카스티예호에게서 활동 HIV가 발견되지 않은 점은 "흥미롭고 고무적"이라면서도 "완치됐는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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