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마저... 최악의 불황 찾아 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미국 일자리 시장을 휩쓸었다.

전 세계 국가마다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미국의 '실업'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미국 경제는 소비에 의존하는 구조다. 저축률이 한 자릿수대 불과한 상황에서 일자리가 줄어들면 곧바로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실물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기업체들이 일시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실업이 확산하고, 이는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경기회복 속도를 지연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업대란이 장기 불황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아마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며 미국 경제의 침체를 인정했다.

'글로벌 소비대국' 미국의 경기가 무너지면, 글로벌 각국에는 추가적인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실업자는 무려 2천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각국이 소득보전 대책을 비롯한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결국은 코로나19 발병이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 미국 '반세기 초장기 고용호황' 마침표

미국의 실업대란은 26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서 현실화했다.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3천건으로 집계됐다.

둘째 주(8~14일) 28만2천건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100만~200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가뿐히 웃돌았다.

2차 오일쇼크 당시인 지난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5천건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20만명 안팎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새 약 300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집계되는 수치여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편이다. 실업률을 포함하는 '월간 고용지표'에 비해 일시적인 변동성도 크다.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돌발변수가 발생한 국면에서는 선행지표로서 의미가 크다. 모수(母數)인 구직자 규모에 따라 통계적 착시가 생기는 실업률과 달리 오히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더욱 체감적으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전문가들이 이번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주목하는 이유다.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한 것은 미국 다수 주(州)가 '자택 대피령'을 내려 필수적이지 않은 업종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시킨 데 따른 결과다.

일찌감치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실업수당 청구가 100만건 넘게 접수됐다고 개빈 뉴섬 주지사가 밝힌 바 있다.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스토랑 등 서비스 업종에서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넬대 법학대학원 연구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업 등 영향에 취약한 미국 내 일자리가 3천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요식업에서만 900만명이 해고 위험에 처할 수 있고 교육과 소매유통업에서도 각각 320만명과 28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 중국도 유럽도…세계 각국 '실업대란' 초비상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 경제권마다 예외 없이 실업대란이 빚어질 조짐이다.

중국에서는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모두 2천만명을 훌쩍 웃돌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2월 도시 실업률은 6.2%로 지난해 12월보다 1% 포인트 상승해 201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사상 최고를 찍었다. 중국의 실업률은 지난 20년간 4∼5% 수준이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애널리스트인 댄 왕은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올해 5% 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개월간 사라진 일자리 500만개에 더해 2천2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아이리스 팡 ING 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00만명 가까운 역대 최대의 대학 졸업자가 노동 시장에 나오는 올해 도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 통계에는 3억명 가까운 농민공이 거의 반영되지 않아 실제 실업률은 훨씬 심각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세를 타는 유럽에서도 '실업 공포'가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실업률이 지난 1월 7.4%에서 6월에는 9%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의 '성장엔진'인 독일에서는 최대 200만명의 실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클레멘스 퓌스트 소장은 보고서에서 "향후 수개월에 걸쳐 독일에서 일자리 180만개가 사라지고, 600만명의 근로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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