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김씨, 온라인 '한국전쟁 기념관'에 미국 50개주·세계 30개국 돌며 수집한 자료 공개

재미동포 1.5세 한나 김(한국이름 김예진·37) 씨가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5월 25일)에 앞서 22일 '한국전쟁 기념관' 사이트(www.KoreanWarMemorials.com)를 열었다.

그는 2017년부터 1년 넘게 전 세계 30개국과 미국 50개 주 100개 도시를 돌며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고, 1천명이 넘는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이트에는 김 씨가 발로 뛰며 가슴으로 만난 '한국전쟁 참전용사 찾아가기'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국제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모리얼 데이가 다가오고 있지만, 퍼레이드와 기념식이 취소가 됐다"며 "생존하는 참전용사들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온라인으로나마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이트를 앞당겨 오픈했다"고 말했다.


애초 6·25 전쟁 70주년에 맞춰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개설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집에서 거주지역 외 다른 도시와 국가들의 기념비를 보면서 한국전쟁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한 달 정도 앞당겼다고 한다.

김 씨는 "수많은 참전용사가 전사했는데도,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참전용사가 싸우다 전사한 한반도를 위해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희망에서 사이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는 한국전쟁 이야기, 둘러보기, 기억의 벽, 한국전쟁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전쟁 이야기'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30개국을 돌며 만난 참전용사와 그 후손과의 인터뷰, 그들과 기념비를 참배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 담긴 생생한 영상 400여 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참전비를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 지 비하인드 스토리도 영상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김 씨가 찾아가 헌화했던 미국과 세계 각국 참전 기념비 180곳을 '둘러보기'(사진 400여 장)에서 만날 수 있다. 북한 평양을 방문해 참전비에서 촬영한 사진도 볼 수 있다.

국가별 검색으로 영상과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기억의 벽'에는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유엔군 전몰 장병 추모명비에 새겨진 4만명이 넘는 참전용사의 이름을 옮겨놨다. 국가, 미국 주를 입력하면 참전용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이 있다.

참전 용사의 이름을 찾아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김 씨는 "전몰 장병 용사의 이름을 온라인에서 검색해 찾을 수 있는 곳은 이 사이트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들 이름 가운데 미군은 3만6천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메뉴 '한국전쟁'에서는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전반적인 소개 자료가 들어 있다. 세계인들이 이 사이트를 방문해 한국전쟁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각국을 돌며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유엔기념공원 내 추모명비 입구 벽면에 새겨진 이해인 수녀의 헌시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고 했다. 지금까지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모든 활동의 배경이 이 시에 담겨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곳에는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라고 적혀 있다.

김 씨는 2007년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하면서부터 참전용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꽃다운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이 아주 고마웠다고 한다.

이후 그는 한인 2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매년 정전협정일(7월 27일)을 맞아 한국전 쟁 발발 일을 뜻하는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오후 7시 27분'에 727명의 참가자가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모여 일제히 촛불을 밝히는 행사를 열었다.

2009년 찰스 랭글 전 하원의원과 함께 매년 정전기념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고, 그 인연으로 랭글 의원의 보좌관이 됐다. 2016년 랭글 의원이 정계 은퇴를 하면서 함께 워싱턴 정계를 빠져나온 그는 '참전용사 찾아가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그는 초·중·고교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유학해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입법 등 의회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재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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