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학자 김문학, "코로나 국수주의 극복 됐으면..." 일본 지자체에 마스크 전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 마스크 기부에 나섰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죠."

일본 히로시마(廣島)현 히로시마시 거주 일중한국제문화연구원의 김문학(58) 원장은 최근 히로시마시에 코로나19 대응 마스크 20만 장을 기부했다.

앞서 5월 30일에는 지바(千葉)현과 지바현 후나바시(船橋)시에 각각 30만개와 20만개를 전달했다. 6월 말에는 히로시마현에 30만 개를 기부할 예정이다.

합산하면 100만개로 재일 조선족의 일본 마스크 기부로는 최대 규모다.


김 관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힘들 때 돕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담담히 밝혔다.

그는 "마쓰이 카즈미(松井一實) 히로시마 시장이 '비축한 마스크가 5만개밖에 안 남았는데 덕분에 마스크 부족이 해소돼 유치원과 노인복지 시설 등 취약계층에 우선 배포할 것'이라고 반겼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말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해졌다. 김 원장은 중국 칭다오(青岛)에서 의류·마스크를 생산하는 지인 기업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기부가 성사됐다.

중국 선양(瀋陽) 태생으로 조선족 3세인 그는 1991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샤(同志社)대학과 히로시마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야스다(安田)여대·호소(放送)대 특임교수와 도쿄(東京), 베이징(北京)의 여러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500여 차례 한중일 문화 비교 강연을 펼쳐왔다.

히로시마문카가쿠인(廣島文化學園)대학의 특임교수이기도 한 그는 비교문화·문명비판서를 비롯해 에세이·소설·대담집·논문집 등 90여 권을 일본, 중국, 한국, 대만에서 출판했다.

대표적 저서로는 '동북아 삼국지' '한중일 삼국인 성격' '중국인·일본인·한국인' '100년 전 중국 일본 한국' '누추한 일본인·한국인' 등이 있다.


김 원장은 한중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입장에서 각국의 국수적 민족주의를 비판하면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옹호하는 등 저술·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의식이 쇠퇴하고 신 냉전적 사고방식인 '코로나 국수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며 "인류의 적인 바이러스에 공동대처하기 위해서는 자국 중심에서 벗어난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족으로서 한중일 3국을 무대로 활동해온 경력이 도움이 돼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은 어느 나라도 고립돼 살 수 없다는 점"이라며 "세 나라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계속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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