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에 "폼페이오, 북미회담서 트럼프 뒷담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다'는 취지로 뒷담화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 포함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018년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동안 볼턴 전 보좌관에게 '그는 완전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은 쪽지를 슬쩍 건넸다고 한다. 그로부터 한 달 뒤엔 대북 정책을 두고 "성공할 가능성이 제로"라고 비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를 '트럼프 충성파'들도 대통령을 뒤에서 조롱한다는 취지로 회고록에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대남 위협을 강화하고 북미 긴장 고조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정상회담 진정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행위를 무분별하고 바보 같은 행위로 여겼다고 한다. 이들과의 '배드 딜'을 막기 위해 자신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롯해 이란, 우크라이나 정책과 탈레반과의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에 대해 이견을 갖고 있었으며, 이런 이견들이 결국 자신의 사임 이유가 됐다고 서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에는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에 열의가 없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매우 간절히 선물을 주고자 했기 때문에, 북한 상대 제재는 포기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를 '자신이 좋아하는 독재자에게 사실상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회고록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무지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거나,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인지 묻곤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통치와 외교에 있어 철학보단 주로 직감과 본능에 따랐다는 평가가 회고록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때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매파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재직 막바지 이견으로 대통령과 불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9월 직을 그만둔 뒤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공개 비판해 왔다.

그는 직을 그만둔 직후인 지난해 9월18일엔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이란 협상에 대해 "실패할 운명"이라고 혹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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