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군살해 사주' 두고 트럼프 진실게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인 탈레반에 미군 살해를 사주한 것을 알고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보도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이 같은 위협을 자신이 직접 보고 받았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NYT는 기사 출처가 정부 당국자들인 만큼 보도가 옳다고 재차 주장했고,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NYT 보도를 거론하면서 "아무도 나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에게 얘기하거나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두가 부인하고 있고 우리(미군)에 대한 공격이 많지 않았다. 누구도 트럼프 행정부보다 러시아에 강경하지 않았다"며 대선 맞수가 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 가까웠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밝혀야 한다"면서 "(NYT는) 그렇게 못할 것이다. 이 사람은 아마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존 랫클리프 국장도 전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도 부통령도 NYT 보도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NYT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NYT는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아프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하고 포상금을 지급했다는 점을 미 정보당국이 파악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3월 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이를 논의했으나 대러시아 제재 등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26일 보도했다.

NYT의 보도에 이어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CNN방송 등 미 주요 언론이 보도를 확인해 뒤따라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대목에 초점을 맞춰 NYT 보도를 전날 반박했다.

이에 NYT는 "한 정부 당국자는 해당 정보가 백악관 최고위 당국자들에게까지 보고됐다고 밝혔고, 다른 당국자는 '대통령 일일보고'에도 포함됐다고 말했다"며 보도에 문제가 없다고 재반박했다.

또 "매커내니 대변인은 해당 정보의 존재 자체, NSC가 이를 논의한 점과 백악관의 무대응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정보 당국자들과 아프간 주둔 특작 부대는 지난 1월에 이미 이 정보를 윗선에 보고했으며, 탈레반 전초기지에서 다량의 달러 현금다발이 발견된 일을 계기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는 내용을 추가로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사주로 미군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를 편드는 듯한 태도로 비판받아왔다.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실이라면 진정 충격적 폭로"라면서 "위험한 곳에 보낸 병력을 보호한다는 국가의 가장 신성한 의무를 배신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터무니없는 국제법 위반에 대해 러시아를 제재하거나 대가를 치르게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앞에서 품위를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활동을 계속해왔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말대로 보고를 받지 않았다면, 정부가 러시아 관련 정보를 그와 공유하길 두려워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하원 의원은 트위터로 "러시아가 미군과 관련해 포상금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백악관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왜 이를 보고받지 않았는지, 이 정보를 누가 언제 알았는지, 미군을 보호하고 푸틴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어떤 대응 조처가 이뤄졌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NYT는 댄 크렌쇼(텍사스) 하원의원 등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리트윗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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