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무시된 트럼프 수락연설...빽빽한 의자, 노 마스크에 악수·포옹까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 행사가 열린 백악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무관한 별천지처럼 보였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락 연설 장소인 백악관 사우스론은 오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연설 몇 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청중으로 가득차다시피 했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서로 몸이 닿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 몸이 부딪힐 정도의 좁은 통로를 통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도 보였다.

잔디밭에 놓인 의자 간 간격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인 6피트(1.8m)는 고사하고 1피트(30cm)도 채 안돼 보일 정도로 빽빽하게 배치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 행사장에 1천500개의 의자를 놓았고, 이도 모자라 500명은 선 채로 연설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CNN에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나 고문, 친구들이 참석하고, 공화당 의원 수십명도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상황을 전하던 CNN 기자는 "이 나라에는 코로나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곳에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참석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취재진이나 인사들도 검사를 받고서야 행사장 입장이 가능한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로 백악관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다.

공화당이 참석 대상자에게 보낸 안내문을 보면 마스크의 경우 백악관에 도착해 보안검사 구역에서는 착용해야 하지만 행사가 열리는 사우스론에서는 의무적으로 쓸 필요가 없다. 화장실처럼 고밀도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강한 권고 대상이다.

또 참석 대상자 중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최근 양성판정을 받았거나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 자택에 머물도록 한 수준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대통령과 근접 거리에 있는 손님은 검사를 받지만, 나머지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 행사는 이 지침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백악관에는 코로나19를 전체적으로 관장하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가 있지만 정작 이날 행사와 관련해서는 어떤 자문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워싱턴대병원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CNN에 "순전히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통령의 배경을 만들기 위해 거리를 따라 모인 것을 보면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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